(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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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본격 시행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2024년 11월 '창조경제혁신센터 발전 로드맵'을 발표하며 지역 창업 생태계의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최근 2025 엔젤투자허브 사업을 본격 추진해 투자 유치와 성장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지역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및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하며 수도권 중심의 창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기부, 지역 스타트업 지원 확대... 창업·투자 생태계 균형 맞춘다

글로벌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는 비교적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도시 간 격차는 여전히 크며, 해외 주요 국가와 비교해 창업생태계가 발달한 도시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중기부는 지난해 지역 창업 생태계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담은 '창조경제혁신센터 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은 지역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스타트업들이 더 나은 성장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3대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더 깊게(Deeper) : 스케일업·공공투자 기능 강화

중기부는 비수도권 창업센터를 중심으로 예비·초기·도약 창업패키지 사업을 최대 2억 원까지 통합 지원하며 지역 스타트업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시행한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스타트업 발굴부터 성장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직·간접적인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특히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투자 방식을 활용해 빠르고 간편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프리팁스(Pre-TIPS)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리팁스란 투자자로부터 엔젤투자를 유치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팁스(TIPS) 창업기업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더 폭넓게(Broader) : 개방형 혁신 허브로 범위 확대

혁신센터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 협업해 전국 단위의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딥테크 특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대기업이 협업 스타트업에 투자할 경우 모태펀드가 1:1 매칭 투자를 진행하는 밸류업 전용 펀드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민간 자본의 스타트업 생태계 유입과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촉진한다.

더 가깝게(Closer) : 지역 창업 네트워크 주도

혁신센터는 지역별 주요 거점을 활용해 지역 창업 네트워크를 주도한다. 구체적으로 지역별 창업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산업에 특화된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지역 창업 생태계의 격차 해소에 집중한다. 예컨대 충남센터는 지역의 기후테크 산업과 연계해 해당 분야 스타트업을 특화해 육성하는 동시에, 지방 중소벤처기업청과 협력해 지역 맞춤형 창업 정책을 제안하고 지역 창업 생태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난 10년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척박했던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파트너 대기업,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함께 한 단계 끌어올렸다"라며 "다만 양극화된 지역의 창업생태계 환경 극복을 위해 혁신센터가 지역의 대표 벤처빌더로서 스타트업에게 가장 친밀한 기관이자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25 지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엔젤투자허브 사업 본격 추진

정부는 지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엔젤투자 활성화 정책도 본격 추진한다. 최근 중기부와 한국엔젤투자협회는 '2025 지역 엔젤투자허브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역 엔젤투자허브'는 엔젤투자의 수도권 편중 해소와 지역 단위의 초기 투자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2021년 개소됐다. 현재 전국 4개 권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자 연결 △엔젤투자자 발굴·육성 △지역 혁신기관과 협력 및 엔젤투자 전문성 강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자 연결

▲엔젤투자 브릿지 프로그램 개요 (출처 = 중기부)
▲엔젤투자 브릿지 프로그램 개요 (출처 = 중기부)

엔젤투자허브의 핵심은 지역 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자를 연결하는 것이다. 단계별 맞춤 지원 프로그램 '엔젤투자 브릿지'를 통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돕는다.

구체적으로 엔젤투자 브릿지는 '엔젤투자 톡톡-엔젤투자 밋업-엔젤 IR 캠프'의 3단계로 구성된다. 첫 단계인 '엔젤투자 톡톡'에서는 연간 200개 스타트업에게 엔젤투자자와의 1:1 투자 상담 기회를 제공한다. 다음 단계인 '엔젤투자 밋업'에서는 선별된 120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최신 투자 트렌드와 정보를 얻고, 전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최종 선정된 50개 스타트업은 '엔젤 IR 캠프'에 참여해 1박 2일간 엔젤투자자, 창업기획자, 벤처투자사와 집중 네트워킹 및 기업 홍보를 진행한다.

엔젤투자자 발굴·육성

올해 지역 엔젤투자허브는 지역 엔젤투자자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 연 12회의 투자 설명회를 개최해 200명의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엔젤투자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엔젤투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추가 신설된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별 개인투자조합 업무집행조합원을 대상으로 조합 결성·등록·운영 방법 등 실무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한다. 

지역 혁신기관과 협력 및 엔젤투자 전문성 강화

지방자치단체 및 창업·투자 관련 기관과 협력해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네트워크도 확장한다. 연 60회 내외의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해 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자 간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법률·회계·투자 계약 컨설팅도 지원해 스타트업의 투자 준비를 돕는다.

조민식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엔젤투자는 혁신의 씨앗을 심는 활동이며, 스타트업의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한다"며 "2025년 지역 허브에서는 투자 기반 조성을 넘어 실질적인 투자 성과를 목표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