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벤처투자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1조 원 이상을 출자해 2조 원 가량의 글로벌 펀드 및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벤처 분야에서도 마중물 역할 펀드를 새롭게 구축해 한국이 세계 5대 바이오 벤처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중기부,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위해 올해 1.9조 원 규모 글로벌 펀드·지방 벤처펀드 조성

16일 중기부는 2025년 모태펀드 출자방향 및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 논의를 위한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 주재로 진행됐으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윤건수 회장을 포함해 벤처캐피탈 업계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중기부는 2025년 모태펀드 출자방향의 일환으로 글로벌 펀드와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에만 총 1조 원을 출자해 1조 9,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먼저, 중기부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1조 원 이상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조성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가별 선호 투자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후테크, 세컨더리 투자 등 출자 분야를 세분화한다.
지방 분야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을 출자하고, 모태펀드와 지역 거점 기업 및 지방은행 등과 협력해 3년간 1조 원 이상의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구축한다. 이는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계획'의 후속 조치로, 지역 혁신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 외에 중기부는 초기 투자 및 중간회수 시장 활성화 전략도 마련했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위축된 초기 투자 환경을 고려해, 창업 초기 출자액을 전년 대비 25% 증액한 1,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리보수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내년까지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한시 인정(최대 20%)할 방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더딘 내수회복 등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인 혁신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야 한다"라며 "중기부는 1조 원 규모 모태펀드 출자 사업을 1월 중 조기 공고해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향후 2년간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한시 인정해 투자, 회수, 재투자의 선순환을 촉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5대 바이오벤처 도약 목표' 바이오벤처 펀드 신설 -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비임상 이전 단계 전용 펀드

같은 날 정부는 세계 5대 바이오벤처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한 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 방안도 발표했다.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바이오벤처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는 2023년 1.6조 달러에서 2028년 2.24조 달러로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기부는 제약바이오 유니콘 3개 이상 육성, 바이오벤처 기술수출 30조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주요 전략으로 △유망 원천기술의 사업화 촉진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바이오벤처 혁신 기반 구축 △바이오벤처 투자환경 조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바이오벤처 투자환경 조성의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25.4)와 비임상 이전 단계 전용 펀드(‘25.5)를 새롭게 설립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국내 바이오벤처와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 간의 전략적 협업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160억 원 규모의 국내 제약기업 공동 참여 펀드와 최대 400억 원 규모의 일본 바이오 관련 분야 기업 참여 펀드로 구성된다. '비임상 이전 단계 전용 펀드'는 바이오벤처의 비임상 및 임상 준비를 지원하며, 후속 투자로 'K-바이오 백신펀드'와 연계해 지속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이 펀드는 건당 10~20억 원의 투자금을 투입하며, 정부는 해당 펀드가 바이오벤처의 마중물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기부는 바이오벤처들의 신약 개발 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K-바이오·백신 펀드'를 확대하고, 정보교류 및 매칭 투자 등 바이오 기업의 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바이오벤처는 매출 달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구비용은 계속 투입하고 있어 재무상태가 상당히 열악하며,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투자가 후기 단계로 쏠림에 따라 초기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라며 "국내 바이오벤처는 무한한 저력이 있어 향후 3년간 제약바이오 유니콘 3개 육성과 30조 원 이상의 기술수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오영주 장관은 "시급한 부분은 적시에 해결하고, 바이오벤처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