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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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권 정보보호 컨퍼런스인 'FISCON 2025'(Financial Information Security Conference 2025)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금융보안원, 금융정보보호협의회, 금융보안포럼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Leading the Change (변화를 이끌다)"를 주제로 약 1,600여 명의 금융회사 CEO 및 보안 전문가들이 참석해 AI 시대의 금융보안 전략과 최신 동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금융보안 특화법 '디지털금융안전법' 제정 논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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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컨퍼런스는 금융의 본질적 가치인 '신뢰'를 지키면서 새로운 기술 변화를 선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초연결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보안에 특화된 별도의 총괄 법제인 '디지털금융안전법' 제정 논의를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혀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AI 도입 위험을 평가하고 통제할 수 있는 '통합 AI 가이드라인'과 '표준 위험관리 프레임워크'를 연내 초안 공개를 목표로 구축 중임을 알리며, 정책적 차원에서의 준비 상태를 강조했다.

또한 기조 강연에서는 임형우 LG AI 연구원장이 디지털 금융에서의 AI 혁신 전략을,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는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 속에서 한국 금융이 나아가야 할 핵심 과제를 제언하며 AI 시대에 한국 금융이 직면한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조명했다.

2026년 금융보안  키워드는 AI 에이전트, 디지털자산, 제로 트러스트

주제 강연은 디지털금융 전략, 기술 혁신 트렌드, 위협 대응 등 3개 분야 총 18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금융보안원이 2026년 디지털 금융보안 주요 이슈로 AI 에이전트, 디지털자산, 제로 트러스트 등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외부 접점이 많은 환경부터 제로 트러스트(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신뢰하지 않는 보안 모델)를 적용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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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부스에서는 참가 기업들의 실질적인 대응책이 제시됐다. 소프트캠프는 RBI(Remote Browser Isolation) 기반의 보안 원격 접속 서비스인 '실드게이트'(SHIELD Gate)와 서버 런타임 SBOM 솔루션 '엑스스캔 서버 런타임'을 전시하며 AI 시대의 복잡해진 보안 위협 대응 방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금융정보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 영역에서 AI의 발전 속도를 보안 기업과 솔루션들이 따라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단순히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기존 고객사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더 정교한 모니터링 체계를 만드는 일 역시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예산이 투입된 곳이라도, 결국 인재의 실수로 시스템이 멈출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제기됐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기술이 금융의 모습을 바꾸어가도 금융의 본질은 언제나 '신뢰'에 있다"라며 "이번 FISCON 2025는 이 본질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리딩하고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금융보안 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