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소외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도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금융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던 고령층·디지털 취약계층이 오프라인 창구에서도 타행 조회·이체와 자산 통합 조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디지털 라운지'를 확대해 시니어·외국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이용 문턱을 낮추고, 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한 '땡겨요 신용평가모델'과 사업자 대출 출시를 통해 생산적·포용적 금융 범위를 확장하고 나섰다.
신한은행,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신한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본격 시행했다. 그동안 오픈뱅킹·마이데이터는 모바일·앱 중심으로 운영돼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과 취약계층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고객들은 신한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타행 계좌 조회, 거래내역 확인, 이체 등 기존에 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오픈뱅킹 기능을 은행 창구에서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고객 동의에 기반해 여러 금융기관의 정보를 통합·분석하는 '대면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디지털 환경 접근성이 낮은 이용자도 자산현황을 손쉽게 파악하고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고객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포용금융의 일환"이라며 "고객의 이용 환경에 맞춘 금융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더 많은 분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밤 9시까지 연장·외국어 상담 도입… 금융 접근성 다층 지원

신한은행은 고객의 금융 이용 시간을 넓히기 위해 기존 20개였던 '이브닝플러스' 점포를 전국 78곳 규모의 '디지털 라운지'로 확대했다. 디지털 라운지는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점포로, 핵심은 화상 상담 기반의 '디지털 데스크'다.
디지털 데스크에서는 통장·체크카드 재발급, 계좌 개설, 대출 상담, 상품 가입 등 일반 영업점에서 처리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 사용이 어려운 고객은 화면 공유 기능을 통해 신한은행 디지털 금융센터 소속 은행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디지털 적응력이 낮은 고객의 불편을 줄였다.
또한 신한은행은 상담 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9시까지로 한 시간 연장해 퇴근 이후 은행을 찾는 직장인 고객의 접근성도 높였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외국어 상담 서비스 '신한 글로벌플러스'도 외국인 밀집지역 중심으로 디지털 라운지 30곳에 도입해 언어 장벽을 낮췄다.
현재 디지털 라운지의 하루 평균 이용 고객은 1,300명에 달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퇴근 후 은행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과 디지털 취약계층 모두가 불편 없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땡겨요', 생산적·포용적 금융 대표 모델로 부상

신한은행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 '땡겨요'는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구현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기존 배달앱과 달리 공공협업 확대를 목표로 낮은 중개수수료, 사장님 지원금, 당일 정산 체계를 도입해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였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포용금융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부터 개발해온 '땡겨요 신용평가모델'도 최근 마무리해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땡겨요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매출, 고객 반응, 방제 서비스가입 여부 등 기존 신용평가에서 반영되지 않았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출시될 '땡겨요 사업자 대출'은 기존 최대 1,000만 원이던 한도를 2,000만 원까지 확대하고, 금리도 최대 연 1.2%포인트까지 인하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소상공인 상생을 위해 출발한 플랫폼이며, 이번 신용평가모델은 금융 접근성이 부족한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새로운 포용금융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금융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낮은 문턱과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