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그룹이 건설·리조트·레저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는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건설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려는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총괄사장의 의지가 자리한다. 호반그룹은 스타트업이 보유한 혁신 기술을 발굴 및 도입하는 동시에, 계열사 액셀러레이터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초기 기술기업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호반그룹, '혁신기술공모전·데모데이' 개최... 스타트업 협력 강화

호반그룹이 '2025 호반혁신기술공모전' 최종 발표 및 시상식을 개최하고, 총 118개 기업 중 14개 수상 기업을 선정했다. 올해는 오픈이노베이션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수상 규모를 기존 8개 사에서 14개 사로 대폭 확대했다.
대상은 오토적산 솔루션을 개발한 포비콘이 받았다. 해당 솔루션은 건설 도면을 비전 AI 기반으로 분석해 공사 원자재 물량을 3일 안에 산출해주는 건설 적산 서비스다.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계산하던 적산 작업의 대부분을 자동으로 처리해주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우수상은 AI 기반 실시간 물류 관리 플랫폼 기업 와따에이아이가, 우수상은 원격진료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는 솔닥과 인덕션 결합형 주방가전을 만드는 구상KSC가 각각 수상했다.
또한 챌린지상 수상자로는 슬립웨이브(스마트 수면·멘탈케어 솔루션), 브이몬스터(대화형 아바타 AI 키오스크), 리빗(AI 탄소데이터 관리 플랫폼), 원모어시큐리티(AI 영상분석 보안 시스템) 등 네 곳이 선정됐다.
시너지상에는 브레인치즈(엣지 AI 기반 위험 감지 CCTV), 인테그라디앤씨(제로에너지 스마트 외피 시스템), 퀸테스(압전센서 재고 관리 모듈), 오티톤메디컬(AI 스마트 체온계), 포네이처스(탄소 포집형 공기 정화 솔루션), 키쎈스(무선 원격 제어 시스템) 등 총 여섯 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수상 기업에게는 총 2억 원 규모의 사업화 지원금이 제공되며, 호반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현장 실증과 기술 고도화까지 연계될 예정이다. 특히 대상을 받은 포비콘은 비전 AI 기반 도면 자동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호반건설·호반산업 등 계열사 현장에 솔루션을 적용해 자동적산(공사량 산출)과 개산견적(비용 추정)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오픈이노베이션 데모데이'(플랜에이치벤처스 공동 주최)도 진행됐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의 기술 소개 및 투자 연계를 목표로 한 행사로, 올해부터 공모전과 통합 개최됐다. 이를 통해 호반그룹은 스타트업 발굴부터 실증·사업화·투자까지 이어지는 벤처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호반그룹은 혁신기술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며 생활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호반그룹, 주요 사업에 스타트업 기술 본격 적용

호반그룹은 건설·리조트·레저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홈테크 스타트업 '이음'과 함께 AI 기반 하자관리 솔루션 'AI 채커'를 개발해 신규 입주 현장에 적용했다. AI 채커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통해 하자 접수부터 분류, 보수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접수된 하자는 유형별로 자동 분류돼 전문 업체로 전달되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관리자의 반복 업무 부담이 크게 줄었다.
레저 사업 부문에서는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한 AI 솔루션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경기도 파주시 서서울컨트리클럽(서서울CC)에 AI 기반 디지털 트윈 골프장 운영 솔루션 '브이골프'(VGolf)를 도입했다. 브이골프는 2020년 호반혁신기술공모전 대상 기업인 스마트 통합관제 기업 '플럭시티'와 호반그룹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실시간 위치 관제, 데이터 기반 공략 가이드, 에너지 효율 개선, IoT 연동 안전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양사는 AI 코스관리 전문 기업인 카탈로닉스와 손잡고, 골프장 통합 AI 플랫폼 구축도 추진 중이다.
또한 호반그룹은 스마트 필름 솔루션 기업 '디폰'과 협업해 본사 사옥과 리조트, 골프장 등 운영시설에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적용했다. H1클럽과 서서울CC의 커뮤니티 시설을 비롯해 제천 포레스트, 덕산 스플라스, 안면도 아일랜드 리솜 일부 객실에 스마트 윈도우 필름 기술을 도입해 햇빛과 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혁신 기술 및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적극 활용해 골프장을 비롯한 그룹 전 계열사의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