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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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부가 인공지능(AI) 중요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 시장 추세에 맞춰 AI 스타트업의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부터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대기업과 공동으로 'AI 초격차 챌린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AI 초격차 챌린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추진해 오던 '팹리스 초격차 챌린지'에 이어, AI 분야에서도 유망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년 AI 초격차 챌린지' 기존 온디바이스 AI에서 버티컬 AI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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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AI 시장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고성능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개하며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다. 이 회사의 등장으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전 산업에 걸쳐 AI 도입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기술 개발과 사업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중기부는 최근 AI 초격차 챌린지 '킥오프데이'(Kick-off Day) 행사를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프로그램은 LG전자·인텔과 협업하는 '온디바이스 AI'와 퀄컴이 참여하는 '버티컬 AI' 2개 분야로 구성됐으며, 지원 규모와 협업 범위를 작년 대비 대폭 확대했다. 

AI 초격차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AI 스타트업은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LG전자·퀄컴 등 대기업의 기술 개발 지원, 글로벌 판로 확보 등 다각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온디바이스(On-Device) AI 프로그램

'온디바이스 AI'는 AI 반도체를 활용해 중앙 클라우드 서버 없이 특정 스마트 기기 내에서 자체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중기부는 지난해 LG전자의 신규 노트북에 혁신 AI 기술의 탑재를 추진했던 프로그램에 이어 올해 온디바이스 AI 챌린지 분야를 6개로 확대했다. 2025년 협업 분야는 △스마트 TV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이어폰·스피커 △노트북·모니터 등 IT 기기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가전 등이다. 

프로그램의 지원 규모는 총 15개 사로 LG전자와 공동으로 평가해 선정될 예정이며, 선정된 스타트업은 AI모델 개발, 개념검증(PoC) 등 협업 자금을 최대 1억 원까지 지원받는다. 또한 LG전자는 사업부 매칭과 개념검증 기획 협력,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고 인텔은 개발 소프트웨어 도구 세트(툴킷), AI 칩 활용 교육 등을 제공해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돕는다. 협업 수행 후 성과가 우수한 스타트업의 AI 기술은 LG전자의 제품에 탑재돼 매출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LG전자 MS 사업본부장 박형세 사장은 "신사업 발굴과 AI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완제품과 가전제품, 스마트 홈솔루션 등으로 협업 분야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챌린지 협업 후 성과가 우수한 스타트업의 AI 기술은 해당 기기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버티컬(Vertical) AI 프로그램

'버티컬 AI'는 특정 산업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정부는 AI 산업에서 온디바이스 AI와 함께 버티컬 AI의 수요와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올해 해당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올해 신설된 버티컬 AI 프로그램은 글로벌 대기업인 퀄컴의 시장성 검증을 통해 수요가 확인된 4개 분야의 심층 기술(딥테크) 중소·벤처기업과의 협업을 지원한다. 2025년 협업 분야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차량용 AI 기반 AI 엣지박스(Edge Box) △인스펙션 드론 △산업용 핸드헬드기기이다.

프로그램의 지원 규모는 총 4개 사로 퀄컴과 공동 선정하며,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개념검증 등 협업 자금을 최대 1억 원 지원한다. 또한 퀄컴은 AI 반도체 등 기술지원과 장비 활용, 퀄컴 AI 허브 활용, 수요기업과 1대 1 매칭 등을 지원하고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스타트업의 AI 기술은 퀄컴이 신규 거래처 발굴 및 글로벌 파트너사 등과 연계해 글로벌 진출과 판로 확보를 제공한다.

권오형 퀄컴 본사 수석 부사장 겸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온디바이스 AI 선도기업인 퀄컴은 첨단 온디바이스 AI 기술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차별화된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번 버티컬 AI 초격차 챌린지를 기점으로 국내 ISV파트너사(독립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회사)와의 협업을 확장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 지원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