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3반기 기준 타법인 출자 현황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2021-2023반기 기준 타법인 출자 현황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최근 2년간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4조 원 이상의 금액을 직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가 가장 높은 분야는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였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54개사의 타법인 출자현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계열사 투자 제외, 타기업의 지분을 취득한 기업은 298개사였으며 총 출자 금액은 약 20조 7,70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투자조합 등을 통한 간접투자는 16조 3,354억 원으로 전체 78.6%를 차지했으며 대상 기업 수는 2,922개사로 집계됐다. 직접투자 지분출자 금액은 4조 3,055억 원(20.7%)이며 투자 대상 기업 수는 844개사로, 스타트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간접투자
투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개인투자조합이 주로 활용된다. 개인투자조합은 성과의 배분을 주된 목적으로 개인과 벤처투자가 함께 결성하는 조합으로, 업무집행조합원이라는 대표자가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투자를 집행한다.

#직접투자
투자자 스스로 투자 대상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으로, 크라우드펀딩이 대표적이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종류에 따라 후원형·기부형·대출형·증권형으로 나뉜다. 

대기업의 직접투자를 받은 844개사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투자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로 2021년 이후 상반기까지 99개 기업이 1조 1,415억 원을 투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2차전지(64개사/1조 417억 원), 우주·항공·운송(48개사/4,770억 원), 제약·바이오(173개사/4,370억 원), 애플리케이션·플랫폼 서비스(18개사/2,90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2021년 이후 직접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네이버로, 63개 기업에 5,978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주요 투자 분야는 AI 빅데이터로 관련 기업 15개사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기업 11개사에도 지분을 출자하며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기업에는 하이브가 이름을 올렸다. 하이브는 8개 기업에 4,376억 원을 출자했는데, 올해 경영권 분쟁을 한 SM엔터테인먼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외 LG화학(3,737억 원), SK텔레콤(2,875억 원), 에스케이에코플랜트(2,694억 원), 현대자동차(1,666억 원), 크래프톤(1,663억 원), 삼성전자(1,564억 원), 현대모비스(1,282억 원), CJ ENM(1,205억 원)이 상위 10위 기업에 포함됐다.

[9월 스타트업 투자] KT, 현대건설, SKC

  ◆ KT-매스프레소-업스테이지, 초거대 AI 동맹 확장

KT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 두 곳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10일 KT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매스프레소'에 각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을 투자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에 주력하고 있는 업스테이지는 카카오톡의 인공지능 AI 챗봇 아숙업(AskUp)을 개발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KT는 업스테이지와 기업 전용 대형언어모델(LLM)과 B2B(기업 간 거래) 도메인에 특화된 모델을 개발하는 등 AI 분야 B2B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매스프레소는 AI 기반 학습 플랫폼 '콴다'를 운영하는 글로벌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KT와 교육 도메인에 적합한 LLM 개발과 교육 플랫폼의 AI 확산 등 AI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KT 측은 "초거대 AI 사업 경쟁력 강화와 개방형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AI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초거대 AI '믿음' 출시를 앞두고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고객이 사용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한국형 AI 풀스택(Full Stack)을 완성함으로써 AI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 현대건설-식스티헤르츠,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현대건설은 전력중개거래사업 추진을 위해 에너지 IT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60㎐)와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과 VPP(Virtual Power Plant)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현대건설은 전력중개거래에 필수적인 기술과 상품모델을 공동개발함으로써 에너지 거래 통합 IT 플랫폼을 마련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전력구매계약) 포함 전력거래 자동화 IT 플랫폼 구현에 돌입한다. 발전사업자-수요처간 매칭·계약·정산 자동화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발전사업자에게는 금융·기술부문 솔루션을, 수요처에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업 사용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포트폴리오 수립·이행 추적관리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기반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EPC(설계·조달·시공)와 사업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력거래 시장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고 신뢰도 높은 탄소중립 솔루션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며 "전력중개거래사업뿐만 아니라 재활용에너지 전환 모델 구축, 에너지 사용 절감기술 도입 등 다각적 방안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RE100 가입에 따른 탄소중립과 친환경 경영 행보에 적극 발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SKC, 美 반도체 패키징 스타트업 '칩플렛' 투자

SKC는 미국 반도체 패키징 분야 스타트업 칩플렛(Chipletz)의 펀딩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11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SKC는 이번 투자를 통해 칩플렛의 지분 약 12%를 확보할 예정이다. 보다 정확한 지분율은 칩플렛의 펀딩 마감 시 최종 확정된다.

칩플렛은 지난 2016년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미국 AMD의 사내벤처(CIC)로 출범해 2021년 분사한 기업이다. 첨단 반도체 기판의 구조 체계 설계, 기술개발, 대형 고객사와의 네트워크 역량 등을 갖추고 있다.

SKC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후공정 사업 확장의 가속 페달을 밟는다. SKC는 앞서 2021년 반도체 글라스 기판 투자사 앱솔릭스를 설립하고 올해 말 1단계 생산시설을 준공한 바 있다. 이에 더해 패키징 혁신 기술을 보유한 칩플렛과의 협력을 본격화함으로써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패키징 아키텍처 기술을 보유한 칩플렛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라며 "SKC의 원천기술 및 제조역량과 칩플렛의 패키징 설계 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후공정 시장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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