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로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서울시가 세계 5대 창업도시 도약을 위한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나섰다.
26일 서울시는 창업정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4개 서울창업허브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창업생태계에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서울시 4대 창업허브: 공덕, 성수, 창동, M+

서울시는 스타트업이 고민하는 부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서울 전역에 기업 액셀러레이팅, 해외진출,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는 창업지원시설 29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창업허브 4개소(공덕·성수·창동·M+)는 미래 성장동력의 선제적 확보를 위한 특화 거점으로 조성‧운영 중이다. 각 허브별 특화분야는 △공덕: 글로벌 진출 △성수: ESG △창동: 뉴미디어 △M+: 정보기술·바이오·나노·환경이다.
창업지원시설 운영 등을 통해 창업생태계를 집중 지원한 결과, 서울시는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세계 100개국 280개 도시를 평가해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창업 생태계 보고서'에서 10위를 기록, 223조 원의 창업생태계 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또한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는 창업허브 4개소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37개사가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23년 서울창업허브 운영 방향: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 '총력'

올해 서울시는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속도는 높이고 대·중견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총 868개의 스타트업을 선발·지원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 4대 창업허브에서는 지원 분야를 총 5개 주제로 나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① 해외 도시 간 창업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지원 다각화
탄탄한 창업생태계를 가진 해외 도시와의 협업 관계를 구축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고 해외 투자자가 국내 유망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창업하기 좋은 서울' 도시 브랜드 세일즈에 나선다.
먼저, 서울시는 오는 3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미국·캐나다 등 4개국 8개 도시 간 네트워크(GIN)를 구축하고 유망 스타트업 20개사를 선발, 해외 세일즈를 지원한다. 또한 민간 자율의 서울 오픈 이노베이션 협의체를 통해 AI(인공지능), 바이오 등 활약이 돋보인 각 분야 스타트업 중 '올해의 서울 스타트업 TOP 5'를 선정해 발표하는 등 혁신창업의 주역을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②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혁신 기술매칭으로 성장 가속화
혁신적인 기술 및 제품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 간 기술협력을 통한 개방형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를 산업 분야별로 확대한다. AI, 바이오, 환경, 뷰티 등 총 595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대·중견기업과 집중 매칭하고 기술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자 총 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한 100개 대·중견기업과 500개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서울 오픈 이노베이션 민-관 협의체를 활성화한다. 국내외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관련 산업협회 등 민간 창업주체들이 다른 산업 간 융복합 기회를 찾고 기술협력 과제 발굴과 기술 트렌드 정보 공유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③ 해외 주요 국가 기술‧투자 등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진출 지원
우리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 지원을 체계화하고, 국내외 연구원과 투자자가 원하는 맞춤 기술 발굴의 기회를 확대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창업기업 120개사를 선정해 25억 원을 투입, 해외 현지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및 제품·서비스 실증 등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베트남 호찌민, 인도 벵갈루루에 이어 주요 국가에 해외창업 거점 2곳을 신설할 예정이다.
④ 신산업 동향, 기술협력 등 온·오프라인 창업생태계 고도화
서울시는 스타트업, 대·중견기업, 글로벌 협력 파트너 등 창업생태계 구성원 간 글로벌 네트워킹 및 협력체계 강화, 글로벌 기술 트렌드 공유 등에 38억 원을 투입한다. 온라인 창업 플랫폼의 기능을 강화하고 투자유치 현장은 다양화해 투자자-창업기업 간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둔다.
먼저, 오는 9월 스타트업 축제 '트라이에브리싱(Try Everything 2023)'을 개최해 현장의 네트워킹이 실질적인 투자로 연계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또한 18만 개 이상의 창업 관련 정보를 보유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 '스타트업 플러스'를 고도화함으로써 대·중견기업의 기술수요와 스타트업 보유 역량을 자동 매칭, 영문 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해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인다.
⑤ 민관 협력을 통한 우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운영
기술 및 투자, 비즈니스 컨설팅 등의 기업 전문 보육 기능을 가진 민간기업과 협력해 로봇·메타버스 등 미래성장 분야 스타트업 133개사를 육성하는데 48억 원을 투입한다.
먼저, 서울시 창업허브 4개소는 각각의 특화 분야를 살려 글로벌 SNS 마케팅을 추진한다. 특히 창동은 동북권 뉴미디어 인프라 조성을 위해 XR(확장현실) 융복합 콘텐츠 제작 장비 등을 설치한 '원스톱 XR 프로덕션'을 구현하고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콘텐츠로 상시 제작할 수 있도록 개별 스튜디오 9개를 가동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시점에서 계속되는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복합 위기 등으로 스타트업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서울시 창업허브 4개소를 중심으로 AI, 바이오, 로봇, 핀테크 등 유망 신산업 스타트업의 성장과 공격적인 해외 진출 지원에 집중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