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디노티시아가 최근 210억 원 규모의 프리 A(Pre-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설립 초기부터 급변하는 AI 시장에 대응해 사업 모델을 정립하고 기반을 다져온 결과다.
이번 라운드는 지난 9월에 유치한 180억 원에 이어 이달 30억 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기존 투자자 외에도 엘로힘파트너스, 본엔젤스, 퓨처플레이, KDB캐피탈 등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로써 디노티시아는 누적 투자금 350억 원 달성에 성공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2월 SJ투자파트너스와 타임웍스·KB·HB·토니인베스트먼트, 텔레칩스 등으로부터 140억 원 규모의 시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디노티시아는 사피온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했던 정무경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AI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존 반도체와 기술로는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워지자, 데이터 시스템의 혁신을 목표로 창업했다.
회사의 주력 서비스로는 AI·데이터 융합 솔루션 '씨홀스'(Seahorse)가 있다. 이 서비스는 전용 하드웨어 연산 가속기를 기반으로 설계된 세계 최초의 벡터 데이터베이스로, 텍스트·이미지·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형 데이터를 벡터 형태로 저장해 데이터 검색의 정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키워드 기반 검색과는 달리, 사용자 쿼리(질문, 검색어)의 의미와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해 관련성 높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시맨틱서치' 기능을 통해 AI 시스템의 정보 검색 및 활용 성능을 극대화했다.
또한 씨홀스는 기존 서비스 대비 10배 향상된 검색 속도로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해 총소유비용(TCO)를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디노티시아는 로컬 대형언어모델(LLM) 구현을 목표로 개인용 LLM 디바이스인 '니모스'(Mnemos)도 개발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 추출 기술이 발전할 경우 LLM 모델의 크기가 작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회사는 니모스에 활용될 파운데이션 모델인 '디엔에티'(DNA)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인에게 특화된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의 베타 테스트도 시작했다.
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는 "데이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기하급수적으로 축적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잠재적 가치를 상실한 자원에 불과하다. 데이터는 검색되고 활용될 때 비로소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라며 "이에 디노티시아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AI와 데이터 융합 기술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개인과 기업 모두가 데이터를 활용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혁신적인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디노티시아는 급변하는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초기부터 벡터 DB 전용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 지난 시드 라운드에서는 사업 모델을 정립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며 튼튼한 기반을 다졌고, 이번 Pre-A 라운드에서는 개발 중인 제품들의 시장 적용 가능성을 데이터로 검증하고, 세밀한 시장 진출(Go-to-Market, GTM) 전략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우수한 인력 유치와 반도체 칩 제작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및 AI 분야는 숙련된 인재풀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난 전문 인력을 선점하고자 한다.
현대 기술 환경은 단일 기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과제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반도체 집적도가 한계에 도달한 현재 AI 시장에서는 더 높은 컴퓨터 성능과 메모리 효율성이 요구되고 있으며, 특정 응용 분야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의 수직적 통합이 필수적인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LLM의 등장은 AI 기술의 전환점을 가져왔지만,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프라와 리소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소수의 글로벌 기업만이 LLM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전력 소모와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운영 문제, 엔비디아 GPU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이 비용 효율성에 큰 제약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디노티시아는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과 새로운 접근 방식에 대해 고민해왔으며, AI와 데이터 융합한 '씨홀스'를 선보이며 LLM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디노티시아의 단기적 목표는 모든 데이터를 손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데이터 시스템의 혁신적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손바닥 크기의 디바이스에서도 LLM을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누구나 제약 없이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