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오렌지바이오메드)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오렌지바이오메드)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오렌지바이오메드가 혁신적인 당뇨 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1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시리즈 A1은 시리즈 A 라운드의 연장선으로, 이전에 확보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사업 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후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진행하는 단계다.

앞서 오렌지바이오메드는 2021년 설립 당시 시드 자금 5억 원을 유치한 이후, 2022~2023년 프리 A 및 브릿지 라운드 통해 각각 36억 원, 10억 원을 유치한 바 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 금액은 80억 원을 넘어섰다. 이번 투자금은 의료기기 임상 및 비임상 시험 마무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준비에 사용될 예정이다.

출처 = 오렌지바이오메드

오렌지바이오메드는 미국 듀크대학교 생물의학 공학·의료 경영 전공생이 만나 2021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고웅현, 박예슬 공동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5억 명이 넘는 당뇨병환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당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솔루션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회사는 미세유체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휴대용 당화혈색소(HbA1c) 측정 의료기기 'OBM rapid A1c'를 개발했다. 이 의료기기는 혈액 내 포도당이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형성되는 '당화혈색소'를 측정하고,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조절 상태 모니터링을 통해 당뇨병 합병증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장치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을수록 장기적인 혈당 조절이 불량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소량의 혈액(0.005ml)으로 5분 만에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미국 당뇨병학회(ADA)가 당뇨병 진단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오렌지바이오메드의 제품은 더욱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10월 KHF 혁신상(대한병원협회장상) 수상을 시작으로, 11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당뇨병기술학회의 스타트업 쇼케이스에 선정됐으며,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독일 MEDICA의 스타트업 파크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박예슬 대표는 "최근 미국 ADA가 2024년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당뇨병 진단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도록 규정했다"라며 "당뇨병 관리에 있어서 당화혈색소 검사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는 내년 1월 세계적인 IT·가전 전시회인 CES2025의 유레카파크 참가를 앞두고 있으며, 미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웅현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제품의 상용화와 미국 FDA 승인을 위한 임상 및 인증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이번 투자금은 미국 FDA 승인을 준비하고,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 및 비임상 시험을 마무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시장 진입을 위한 기초를 마련할 계획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발견했다. 이에 우리가 가진 핵심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솔루션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단기적인 목표는 누구나 쉽게 당뇨 관리를 할 수 있는 미세유체 기반의 당화혈색소 측정기를 통해 환자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이에 2025년에는 FDA 승인을 통해 기기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상용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환자들이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누구나 사용 가능한' 의료 기술을 제공하고, 모든 이에게 가까운 의료기기 회사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스타트업의 여정은 쉽지 않지만, 환자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로 교류하고 도우며, 큰 뜻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