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넥스시장의 평균 시가총액이 올 들어 처음으로 4조 2천억 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성적을 극복하고 다시금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4년 3월 코넥스 마켓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달 코넥스 평균 시가총액은 4조 2,596억 원으로 전월(4조 1,572억 원) 및 전년(4조 1,235억 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은 노브메타파마(2,274억 원), 한중엔시에스(2,260억 원), 듀켐바이오(1,865억 원), 에이치엔에스하이텍(1,720억 원), 원포유(1,448억 원) 순이다.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전월(23.8억 원)과 비교해 약 4.1억 원 증가한 27.9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거래량은 41만 9,000주 늘어난 129만 7,000주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치인 24.6억 원, 103만 2,000주와 비교해 각각 13%, 26% 상승한 수치다.
거래대금 상위 기업은 로보쓰리에이아이앤로보틱스가 72.2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SK시그넷(45.4억 원), 지슨(42.8억 원), 아이엠지티(39.5억 원), 원포유(39억 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바이오 벤처기업 아이엠지티는 핵심 파이프라인 4개를 모두 임상 단계에 진입시키면서 지난 한 달간 거래대금은 3배 이상, 주가는 56%가량 상승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인은 순매수, 기관과 법인은 순매도 양상을 보였다. 3월 코넥스 시장에서 개인은 65.3억 원, 외인은 1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7.6억 원, 법인은 28.7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비중은 개인투자자가 90.4%로 가장 높았고 법인(5.0%), 기관(4.1%), 외인(0.5%) 순이었다.
종목별 평균 주가는 전월 대비 0.33% 상승했다. 3월 말 기준 총 127개 상장사 가운데 상승 종목은 58개, 하락 종목은 55개, 보합 종목은 14개로 집계됐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곳은 판도라티비로 전월 740원 대비 135.8%(1,005원) 상승한 1,745원에 3월 종가를 형성했다. 그 외 HLB사이언스, 아이엠지티, 셀젠텍, 럭스피아 등도 상승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며 하락 상위 종목은 젬, 노보믹스, 테크엔, 씨알푸드, 크로넥스 등으로 나타났다.
코넥스 바이오주, 신약 개발 및 임상 진입으로 성장 모멘텀
올해 들어 코넥스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관련 종목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기반 바이오 제약회사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퇴행성디스크치료제인 P2K(Peniel 2000)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기술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일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7,160원에 종가를 형성했으며, 이는 3월 종가인 4,385원과 비교해 약 일주일만에 63%가량 상승한 금액이다.
P2K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펩타이드 의약품으로, 2009년 유한양행을 통해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사(Spine BioPharma Inc.)에 기술수출됐다. 현재 스파인바이오파마사는 퇴행성디스크치료제 적응증으로 P2K의 FDA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 1분기 혁신 신약 승인 획득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상은 P2K의 적응증을 퇴행성디스크가 아닌 다른 3가지 질환(근골격계 질환, 섬유증 질환, 종양)에 확대 적용하려는 것으로, 수천억 원의 고정기술료와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 지급이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 계약이 체결될 경우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고정기술료의 약 7~10%를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Upfront-fee) 형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오는 6월 전 계약 체결을 목표로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와 막바지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P2K 퇴행성디스크치료제의 임상 3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진행 중인 계약 건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하긴 어렵지만 P2K를 활용한 적응증 확대는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초음파 유도 치료 전문기업 아이엠지티는 장기 횡보장세에서 벗어나 지난 한 달간 64%의 주가 성장을 기록하며 상승랠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급등의 배경은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 4개(IMD10, IMD20, IMP301, IMP101) 모두가 임상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지티는 201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학종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벤처로, 집속초음파 기술과 나노입자 기술을 융합해 췌장암을 포함한 여러 난치성 암 및 뇌신경 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초음파 감응성 나노항암제(IMP301)와 간암치료용 항암약물 나노전달체(IMP101)의 국내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통증치료용 집속초음파시스템(IMD20)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른 췌장암 치료용 집속초음파기기 IMD10의 경우 현재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프라인이 잇따라 임상에 들어가면서 내년 이전상장 작업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회사는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며, 상장 주관업무는 DB금융투자가 맡고 있다.

HLB그룹의 바이오신약 개발사인 HLB사이언스의 주가 또한 지난 한 달간 큰 유동성을 보였다. 지난달 4일 2,435원이었던 HLB사이언스의 종가는 한 달만인 4월 4일 장중 한때 6,600원까지 치솟았다. 바이오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훈풍을 불어 넣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16년 4월 단디바이오사이언스로 설립돼 2020년 4월 코넥스시장에 상장, 2022년 3월 HLB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감염성 질환과 면역항암제 전달기술, 백신효력 증강제를 중심으로 한 자가면역질환 연구 결과물을 바이오신약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패혈증 및 슈퍼박테리아를 타깃으로 한 항생제 DD-S052P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DD-A279다. DD-S052P는 현재 프랑스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DD-A279는 후보물질 도출을 마치고 비임상 연구에 돌입했다. 특히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의료기기 DD-A514의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2025년 코스닥 이전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2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결성까지 100억 남았다

현대투자파트너스가 '2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결성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 1,000억 원 규모로 결성을 준비 중인 2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에 현재까지 총 900억 원가량의 자금이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는 코넥스 상장 추진 기업 및 기상장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유동성 지원 펀드다.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게는 펀드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하며, 이미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에게는 최소 결성금액의 3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지난해 거래소는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유관기관과 500억 원 규모의 자펀드 2개로 구성된 '1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올해 조성될 2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의 위탁운용사(GP)는 현대투자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IBK투자증권 컨소시엄으로, 양측은 각각 5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하고 모펀드는 한국성장금융이 운영한다.
당초 2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는 올해 초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현대투자파트너스의 자금 조달 문제로 결성이 밀린 바 있다. 증권사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510억 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하는 데 성공한 반면, 현대투자파트너스는 결성 시한인 지난 1월 11일까지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500억 원 규모의 펀드에 한국성장금융이 출자금 절반을 지원하는데, 민간자금 250억 원을 모으지 못한 것이다. 이에 현대투자파트너스는 한국성장금융과 협의해 시한을 3개월 연장했고, 현재 400억 원까지 자금이 모인 상황이다.
거래소 측은 조만간 출범할 2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가 올해 상장 비용 지원금이 전액 삭감된 코넥스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조성이 완료된 1차 펀드의 투자 집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라며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스케일업 펀드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