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코넥스 시가총액 2위 기업 한중엔시에스가 본격적인 코스닥 이전상장 채비에 나선다. 코넥스 입성 4년만인 지난 2017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고배를 마신 이후 사업구조를 전환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만큼 이번 이전상장은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겟다는 포부다.

2일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한중엔시에스의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심사를 청구한지 약 5개월 만이다. 회사는 상반기 이전상장을 목표로 이른 시일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예정공모주식수는 160만 주(상장예정주식수의 18.2%)이며, 상장 주관은 IBK투자증권이 맡았다.

1995년 자동차 부품 업체로 출발한 한중엔시에스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의 흐름에 발맞춰 2015년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분야로 진입했다.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을 전기차 전용 부품으로 대체하고 ESS 사업군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 역량을 집중, 2021년말 주 업종을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제조업으로 변경하며 이를 공식화했다.

회사의 주요 ESS 제품으로는 전기에너지의 충·방전으로 발생한 열량을 냉각 및 제어하는 수냉식 냉각시스템의 구성 부품(Cooling Plate, Chiller, HVAC 등)과 비상전원 및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축∙발전기 큐브젠(Cubezen)이 있다. 주 고객사는 삼성SDI로, E5S 모듈 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해 양산 및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부문은 전기차와 무관한 부품에 대해 양산 중단 및 이관을 진행하고 기존 거래처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단계적으로 아이템을 반납하고 있다. 주력 생산 중인 전기차 전용 배터리 부품과 제동장치, 공조장치 모듈 등은 글로벌 친환경자동차 전장부품사인 유라코퍼레이션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아우디, 재규어, 폭스바겐, 포르쉐 등을 대상으로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자동차 부품이 59.2%, ESS 부품이 40.8%로 나타났다. 특히 ESS 부품의 매출 비중이 전년과 비교해 21%가량 확대되면서 매출구조에 변화가 있었다. 다만, 사업체질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성 악화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한중엔시에스는 지난해 127억 원의 영업손실과 18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나, 적자 폭을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 회사 측은 업종 전환을 위한 신제품 연구개발 비용, 신제품 양산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신규 인건비, 내연기관 양산 아이템 반납 관련 비용 및 반납 예정 재고자산의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인해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7억 원으로 전년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순손실 규모의 축소와 함께 순운전자본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한중엔시에스의 순운전자본은 2022년 126억 원에서 2023년 52억 원으로 59%(74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38억 원으로,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유형자산(토지, 건물, 기계장치, 비품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전년 대비 순유출액이 15억 원가량 증가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순유입액이 171억 원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10월 12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실적개선 가능 여부가 이전상장의 주요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엔시에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단순 ESS 부품업체가 아닌 팩 모듈과 커넥트되는 제품들을 일괄 생산하는 업체로서 향후 아이템이 다변화될수록, 삼성SDI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 할수록 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 또한 하이브리드, 전기차 및 수소차에 적용 가능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모듈화 부품을 수주 및 생산하고 있으며 기존 해외 거래처와의 신뢰와 밀착 경영으로 수출을 증대함과 동시에 신규 글로벌 완성차업체 및 부품업체와의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말 본격적인 매출 증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부터 국내 전기차업체인 대창모터스와 캠시스, 디피코 등에 양산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화천르노, 종태포드 등과도 지속적으로 테크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바,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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