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글로벌 창업대국 도약을 목표로 국내 스타트업의 세계시장 진출 지원 등 전방위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국내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 디지털부 및 OECD 고위급과 면담을 가졌다.
지난 3일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장-노엘 바로 프랑스 디지털부 장관을 만나 한국의 컴업(COMEUP)과 프랑스의 비바텍(VIVATECH) 등 스타트업 행사에 양국 스타트업의 참여를 촉진하는 등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했다.
프랑스 디지털부는 우리 정부의 스타트업 분야 핵심 글로벌 파트너 중 하나다. 지난해 K-스타트업 센터를 파리에 개소했으며, 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 France)과 한국의 모태펀드(KVIC) 간 공동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이날 조 차관은 요시키 타케우치 OECD 부사무총장과도 만나 '한국의 창업생태계 글로벌화 촉진방안 연구'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연구는 OECD와 중기부가 협업해 진행하는 첫 연구 프로젝트로, 한국·프랑스 등 해외 여러 국가의 창업생태계를 비교·분석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활용된다.
조 차관은 "한국을 글로벌 창업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리 스타트업들이 중동·유럽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 차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프랑스 스테이션 F(Station F)를 방문해 그곳에 입주한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스테이션F
'전체 스타트업 생태계를 한 지붕 아래에'를 목표로 프랑스 파리 13구 세느강 근처에 역사적인 건물을 개조해 지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이다.
스테이션 F의 크기는 3만 4천㎡(약 1만 285평)로 여의도 공원의 15배에 이르며, 3천 개 이상의 스타트업 작업 공간과 20개 이상의 스타트업 프로그램, 카페테리아 등을 제공한다.
스테이션 F를 이끌어가는 중심에는 2013년 프랑스 정부가 출범한 스타트업 네트워크 프로젝트 '라 프렌치 테크'가 있다. 라 프렌치 테크는 하나의 스타트업 국가를 만드는 것과 프랑스를 차세대 IT 강국으로 만드는 등 프랑스 산업과 창업 생태계를 세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는 인디제이와 보틀리스 등이 스테이션 F에 입주해 있다. 인디제이는 인공지능(AI) 기반 감성 맞춤형 음악 추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틀리스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기업이다.
중기부, 올해 스타트업 해외시장 진출 발판 마련한다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벤처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로벌 자본 유입도 정체되는 등 벤처투자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도 여전한 실정이다.
이에 중기부가 올해 글로벌 자본 유치 확대를 주요 과제로 K-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중기부는 정부 모태펀드를 통해 해외 벤처캐피탈과 함께 조성하고 있는 글로벌 펀드를 2023년 말까지 누적 8조 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중동, 유럽 등의 벤처캐피탈이나 자본과도 협력할 기회를 늘려갈 방침이다.
또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가 투자한 기업을 해외 투자사들에 소개하는 포트폴리오 IR을 추진한다.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현지로 파견해 이미 해외에 진출한 기업 및 해외 벤처캐피탈과의 네트워킹을 도와주는 '글로벌 점프업(Jump-up) 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다.
아울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는 대규모 후속 투자를 지원하는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펀드'도 신규 조성한다. 해당 펀드는 해외 출자자와 정부 모태펀드가 공동으로 조성하고, 해외의 우수 벤처캐피탈사가 운용하는 구조로 설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