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스타트업 생태계 속에서 한 조직이 10년이라는 시간을 변함없이 지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매년 한결같은 모습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심지어 전임 센터장과 이직한 직원들까지 찾아와 반가움을 나누는 광경은 깊은 신뢰와 공동체, 그 이상의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 이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인천창경)를 두고 한 말이다. 인천창경은 2015년 7월 본격 개소한 이후 10여년간 인천 지역의 창업지원과 창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왔다.

사진 = 인베스트
사진 = 인베스트

지난 16일 인천창경은 인천광역시와 공동으로 '2025 빅웨이브(BiiG WAVE) 상반기 IR'를 개최했다. 빅웨이브 IR은 2021년 론칭 이후 매년 상·하반기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투자유치 플랫폼으로, 전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및 스케일업, 맞춤형 역량 강화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기획과 운영의 완성도였다. 미디어 데이와 네트워킹, 두 시간에 걸친 IR 피칭이 쉼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참가 스타트업과 주최 팀 모두 완벽에 가까운 협업과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는 오랜 기간 다져온 팀워크와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또한 행사장 곳곳에는 각 스타트업의 주요 정보를 담은 배너가 설치돼 있었으며, 추가 미팅에 대비해 담당자도 배치돼 있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진행되는 IR 행사에서 이러한 세밀한 준비는 곧 기업의 전문성과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스타트업 투자업계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장이다. 매년 수많은 액셀러레이터(AC)가 생겨나고 사라지며, 정부 정책은 잦은 변화를 겪고 민간 주도 사업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단기간에 무언가를 이루거나 한 번의 성공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일은 흔치 않다.

결국 진정한 성과는 오랜 시간을 견디고 꾸준히 노력했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며 노력해온 조직만이 산업 내에서 신뢰와 존중을 얻게 된다.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굳건한 신뢰로 10년의 시간을 이뤄낸 인천창경의 사례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행사는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쌓아가는 노력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