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천대학교에서 열린 'KAIA 실무자 CLUB HOUSE with 코코네스쿨' 데모데이 현장.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다소 생경한 이름 '코코네'다. 생소한 이름만큼 이곳에서 마주한 풍경은 기존 대학 창업 생태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잘 갖춰진 공간, 체계적인 프로그램, 무엇보다 동문 창업가의 기부로 조성된 창업 지원 인프라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와 동시에 '기부로 시작된 프로그램이 과연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 의문도 스쳤다.
창업학기제·창업학부제, 학생 중심의 창업 교육

이번 데모데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가천대학교가 도입한 '창업학기제'와 '창업학부제'다. 타 대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제도들은 정규 교육과정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학생들에게 실제 창업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많은 대학들이 외부 인력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가천대학교는 다수의 상근 교수들이 포진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HR(인적자원) 분야 교수진의 존재 역시 큰 차별점이다. 인적자원은 학생들에게 기술·사업적 지식뿐 아니라 조직과 사람에 대한 통찰을 배우는 학문이며, 미래 창업가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다.
'코코네스쿨'이 대학 창업 교육의 차세대 모델로 도약하려면

'코코네스쿨'이 대학 창업 교육의 차세대 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효과를 어떻게 선별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끌어올리지가 관건이다. 대학 내 창업 인프라의 핵심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창업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과 그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교수진에 있다.
이와 함께 지속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목표와 긴밀히 연계된 체계적 운영이 필수적이다. 단기적 성과에 치우치기보다는 학생들이 창업을 통해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경험을 자산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국공립, 사립 등 대학의 구조적 차이와 무관하게 모든 대학 창업 생태계가 지향해야 할 본질적 가치다.
대학 평가는 행정적 목표에 불과하다. 진정한 창업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이러한 환경은 창업의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