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미국 현지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책을 본격 가동했다. 중기부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펀드 결성식', '한인창업자연합(UKF)-한국벤처투자 MOU 체결식', '북가주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 등을 개최하고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 구축에 돌입했다.
중기부, 2억 달러 규모 글로벌펀드 결성

중기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펀드 결성식을 열고 2024년 글로벌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미국 벤처캐피탈 3개 사,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 중기부가 함께 펀드 결성 문서에 서명하며 펀드 조성을 공식화했다.
글로벌펀드는 총 2억 달러(약 2,926억 원)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최소 3천만 달러 이상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의무화된다. 이를 통해 양국 스타트업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양국 벤처 투자 생태계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결성식에는 패트론 매니지먼트(Patron Management), 써드 프라임 캐피탈(Third Prime Capital), ACVC 파트너스(ACVC Partners) 등 총 3개의 미국 벤처캐피탈이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인공지능(AI), 로봇 등 딥테크 분야에 중점을 두고 투자하는 미국의 중견 투자사로 한국 스타트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의욕을 나타냈다.
브라이언 조 패트론 매니지먼트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대외 경쟁력이 있어 투자가치가 높은 매력적인 스타트업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UKF, 美 진출 지원 MOU 체결

글로벌펀드 결성식 이후 한국벤처투자와 한인창업자연합(UKF)은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과 양국 투자자 및 기업 간 상호 교류 지원을 핵심으로 한다. 이를 통해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시 현지 기업과의 기술 협력, 투자 유치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부터 'UKF 82 스타트업 서밋'을 중기부의 글로벌 투자유치 플랫폼 'K-Global Star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미국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고, 국내 투자자의 행사 참여를 지원해 현지 투자자 및 기업인과의 교류·협력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중기부는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UKF 82 스타트업 서밋 2025'에 후원기관으로 참여해, 행사 개최 및 국내 스타트업의 IR 참여 등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 행사에는 1,000명 이상 역대 최대 규모의 한인 벤처투자자와 스타트업들이 참석했으며, 첫날 진행된 투자유치 설명회에는 'K-Global Star'를 통해 선발된 5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반도체, AI,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케어 등 첨단 기술 분야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한국 기업은 올해 CES에서 총 151개 사가 208개의 혁신상을 받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창의성을 인정받고 있다"라면서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펀드를 매년 1조 원 이상 조성해 글로벌 투자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UKF 등 해외 네트워크에 우리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연결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인창업자연합(UKF)
UKF는 2024년 8월 한인 창업자의 미국 내 창업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서부와 동부 지역의 한국계 투자자 및 스타트업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네트워크 단체다. 약 1,50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UKF는 매년 상반기(실리콘밸리)와 하반기(뉴욕)에 'UKF 82 스타트업 서밋'을 개최해 한국 기업과 현지 한국계 투자자 및 기업인 간의 네트워킹과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
북가주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 개최

연이어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북가주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이하 북가주 협의회)도 개최됐다. '북가주 협의회'는 중기부와 외교부의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거점 확보와 현지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협의체다. 현재 국내기업 진출이 활발한 25개 지역의 재외공관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간의 지원협의회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또한 실제로 부가주 협의회 지원을 받고 있는 현지 스타트업도 참여해 샌프란시스코 진출 전략과 애로사항 등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세계 스타트업의 중심인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스타트업도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북가주 협의회가 국내 기업의 진출과 현지 기업 지원에 핵심적인 역할 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