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한 '2025 스케일업 팁스 통합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 대응해 국내 스타트업이 신속히 대응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스케일업 팁스'는 민간 운영사로부터 1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3년간 최대 12억 원의 기술개발(R&D) 자금을 지원하고, 후속 투자 성과를 달성한 기업에 최대 20억 원의 지분투자를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지난 3년간(2022년~2024년) 총 379개 기업에 민관 합산 1조 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이 중 민간 운영사의 선행 투자 규모는 약 5,833억 원에 달한다. 선정기업 중 약 30%인 111개 사는 벤처투자사 등으로부터 총 5,567억 원의 후속 투자 유치를 달성했으며,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사례도 9개 사에 이른다.
중기부, 2025 스케일업 팁스 통합 지원계획 발표

중기부는 지난달 스케일업 팁스 지원계획을 공고한 데 이어 9일 2025년 제1차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한 '2025 스케일업 팁스 통합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중기부는 추경을 통해 기존 지원계획에 더해 신규과제 50개를 추가했으며, 유망기술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글로벌 트랙 24개를 신설했다.
◆신규 과제 확대 및 트랙 세분화(일반형·글로벌)
먼저 AI 분야의 급격한 기술 및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케일업 팁스 일반형 신규 과제가 102개에서 152개로 확대됐다. 이번 과제 확대는 본예산 대비 100억 원이 증액된 결과이며, 초격차 10대 분야, 국가전략기술 12대 분야, 탄소중립 분야 등 전략기술 기반의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글로벌 트랙을 신설해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에게 3년간 최대 15억 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이 트랙은 운영사로부터 10억 원 이상의 선행 투자를 유치하는 기존 요건 외에도 △해외 벤처투자사로부터 누적 100만 달러 이상 투자 유치 △최근 3년간 누적 해외 매출액 50만 달러 이상 △해외 사무소·법인 등 현지 활동 기반 보유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만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는 글로벌 트랙 신규 과제 24개 중 50%는 팁스, 초격차 스타트업 등 중기부 주요 사업을 수행한 기업군에서 우선 선발하며, 기술개발 지원뿐 아니라 해외 네트워킹 및 현지 기술개발 거점 등 연계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전략 분야 특화 지원체계 도입
2025년부터는 AI, 바이오 등 전략 분야의 기술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특화 지원체계가 도입된다. 기존 24개 운영사 연합체 중 해당 분야의 발굴 실적과 기술개발 지원 역량이 뛰어난 운영사는 '특화 운영사'로 지정되며, 향후 운영사 선정 시 전략분야 특화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운영사 연합체에 변화를 유도해 기업의 다양한 지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연합체 구성의 추가·변경을 허용하고 운영사에 대한 평가와 인센티브 체계는 실질적인 스케일업 지원 실적을 중심으로 개선한다.
더불어 운영사별로 기업의 기술개발 수행을 지원할 전담 관리자(코디네이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코디네이터는 프로젝트 매니저(PM)로서 과제를 수행하는 기업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연합체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술개발과 지분투자의 연계성 강화
올해 기술개발과 지분투자의 연계도 한층 강화된다. 기존에는 선행 투자를 받은 후 기술개발(R&D)과 지분투자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술개발을 수행한 뒤 기업의 성장성과에 따라 지분투자를 연계 지원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두 수단 간 연계를 강화하고 기술개발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자금조달 수요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용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연계 투자 방식을 성과와 연동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제도를 개선했다"라며 "스케일업 팁스와 같은 혁신적 기술개발 지원모델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전략 분야 기술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