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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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우주항공 산업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우주항공 산업의 급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 규모는 2024년 3,736억 1,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연평균 7.8%씩 성장해 2034년에는 약 7,917억 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트럼프 재선으로 급부상하는 우주항공 산업... 국내 우주항공주 일제히 강세

출처 = 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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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재당선되면서 전기차와 우주항공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의 사업 분야(테슬라, 스페이스X)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정치자금모금단체인 '아메리카 팩'을 설립해 활동했으며, 이러한 지원의 결과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4.75% 상승한 288.5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AP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29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특히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우주항공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 우주 사업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인데, 향후 트럼프 정부의 친기업적인 정책이 우주 기술개발과 관련 투자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국내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우주항공 관련주인 AP위성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 4,9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이치브이엠은 28.22% 상승한 2만 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AP위성과 에이치브이엠은 각각 위성통신단말기 및 위성부품 제조업, 우주항공용 첨단금속 생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외에 루미르(27.77%), 세아베스틸지주(20.50%), 컨텍(15.65%),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5.64%)등 관련 기업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 및 민간 투자 확대 '우주항공' 산업 성장 견인

출처 = 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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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민간 주도의 투자 확대도 우주항공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여러 주요국은 우주 기반의 국가 안보 강화와 우주 탐사 관련 예산을 늘리고 있으며, 각국의 민간 기업들은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19년 12월 미국 정부의 우주군 창설 이후 국가 안보 및 경제적 이점을 목표로 한 우주 산업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5월 유럽연합이사회는 '우주를 통한 유럽 경쟁력 강화 결의안'을 발표했다. 해당 결의안은 유럽 우주산업에 대한 공공 및 민간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민간이 위험을 감수하여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술적·재정적인 보장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스페이스X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다양한 우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서비스, 재사용 가능한 로켓 개발, 상업적 우주 발사 서비스,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Starship) 개발 등이 있다. 또한 스페이스X는 NASA 및 국방부와 협력해 우주비행 및 군사 위성 발사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으며, 민간인 우주 관광 비행을 최초로 성공시키며 우주 관광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컨설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 정부의 우주 투자 규모는 총 1,0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방위 부문 투자가 16% 늘어난 480억 달러로 투자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내 정부, 민간 우주기업 성장 지원에 박차

출처 = 이노스페이스
출처 = 이노스페이스

국내 정부는 지난 5월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민간 우주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지원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정부는 올해 '우주개발진흥시행계획'에 따라 우주탐사, 우주수송, 우주산업, 우주안보, 우주과학 등 5대 임무에 9,923억 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주요 과제로는 2032년 달 착륙을 위한 달 탐사 개발 착수, 차세대발사체를 개발할 민간 기업 선정 및 공동개발,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이 포함된다.

또한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기획재정부 신성장전략기획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위성, 위성활용 등 우주분야 중소·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제25차 신성장 4.0 민관협의체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쎄트렉아이 등 우주 분야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첫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개발 기업인 이노스페이스를 비롯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AP위성, 컨텍, 루미르, 텔레픽스 등 우주 분야 기업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간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과 정부의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우주산업 인프라 확충 및 신설, 민간의 임무 위주의 정부 R&D 사업 수행과 관련해 참석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상훈 추진단 단장은 "우주인터넷, 우주관광, 우주자원 채굴 등 우주경제 규모는 향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에 따라 국내 우주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관이 소통과 협력을 활성화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