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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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금속 제조 전문기업 에이치브이엠이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마치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에이치브이엠은 특수금속 소재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사업 성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에이치브이엠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결과 960.35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약 10조 3,718억 원 규모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나선 금번 공모는 240만 주의 전량 신주로 구성됐으며 배정 물량은 우리사주조합 7만 2,000주(3.0%), 기관투자자 172만 8,000주(72%), 일반투자자 60만 주(25%)다.

청약에 앞서 11일부터 5영업일 동안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는 2,225개 기관이 참여해 83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참여기관의 98%가 공모가 희망밴드(11,000원~14,200원) 상단 초과 금액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18,000원으로 확정됐다.

◆에이치브이엠,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 산정으로 주목

에이치브이엠은 적정 공모가 희망밴드를 제시하기 위해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 176억 원에 연 할인율 20%를 적용해 현재가치 102억 원을 산출했다. 여기에 비교기업인 알루코와 한창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20.56배와 할인율 17~36%를 반영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에이치브이엠이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무적 유사성을 고려해 비교 기업군을 선정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미래 추정 실적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는 사업적으로는 유사하나 실적과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는 풍산과 삼아알미늄 같은 대형 기업을 비교기업에서 제외하고, 알루코와 한창산업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공모가 산출 과정에서 비철금속 산업 평균(22배)보다 낮은 PER(20.56배)을 적용함으로써 기업 가치에 대한 과대평가 논란을 방지했다.

에이치브이엠 사업 분석

에이치브이엠은 2003년 4월 한국진공야금(개인사업자)으로 시작해 이후 20년간 고순도금속 및 첨단금속 제조 등 소재제조 기술개발에 주력해왔다. 2012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사명을 에이치브이엠으로 변경했다.

출처 = 에이치브이엠
출처 = 에이치브이엠

에이치브이엠은 현재 고순도금속, 특수금속, 첨단금속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해당 금속들을 활용해 진공유도용해로(VIM), 진공아크재용해(VAR), 플라즈마아크용해(PACHM), 전자빔용해(EBCHM) 등 최첨단 진공용해 설비도 자체 제작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우주항공 구리합금 소재, 항공기 부품용 베타 열처리 타이타늄 합금, Ni계 초내열합금, 고청정 인바합금, 스퍼링타겟 등이 있으며, 이 중 고청정 인바합금은 지난해 회사 매출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고청정 인바합금은 LCD, OLED 등 평판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파인메탈마스크'(FMM)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다. 에이치브이엠은 2015년부터 고청정 인바합금 제조 공정 개발을 통해 경쟁사 대비 유사한 수준의 개재물 분포를 갖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FMM은 온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제조 공정 특성상 저열팽창계수를 만족하면서 2um 이하 개재물 분포를 갖는 고청정 소재가 요구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는 LG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 풍원정밀 등에 인바합금을 공급 중이며, 양산화를 위한 추가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에이치브이엠의 금속 소재는 반도체, 전기·전자, 우주·항공·방위, 석유·화학, 에너지 등의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30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실적 및 자금 사용계획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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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브이엠의 매출은 최근 3년(2021~2023년)간 연평균 성장률 23.7%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이어 매출액 200억 원, 300억 원 4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6.8% 증가한 414.6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1.5% 증가하며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 에이치브이엠이 다각도로 비용 개선에 힘쓴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총이익률은 2022년 15.3%에서 지난해 19.4%로 개선됐고, 총비용 중 원재료 비중도 47.0%에서 41.8%로 줄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당기순손실 규모는 4.3억 원에서 60.6억 원으로 14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회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2017년 2회, 132억 원)와 전환우선주(2021년, 31.8억 원)가 지난해 전액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부채 평가손실(81.4억 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회사는 전환우선주 평가손실(18.1억 원)과 파생상품부채 평가손실(63.3억 원)을 인식했다.

이러한 비현금성 평가손실은 기업의 현금흐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감소시키고, 재무상태표상 자본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8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해외 고객사 요청에 따른 납기일 지연(미국 소재 우주 발사체 회사 및 인도 소재 제조사)과 유상사급 원재료 입고 지연(미국 소재 우주 발사체 회사), 샘플 합격서 수령 대기에 따른 매출 지연(이스라엘 소재 항공방위회사)등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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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브이엠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약 442억 원(상장주선인 의무인수금액 포함) 가운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약 426.5억 원을 시설투자, 연구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먼저 회사는 충남 서산시에 7,415㎡ 규모의 제2공장 건축에 205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내 6톤 규모의 진공아크재용해로(VAR)와 진공유도용해로(VIM) 설치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164.5억 원을 연구개발자금으로 사용해 고융점 첨단금속 기술과 분말합금에 필요한 원소재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고융점 첨단금속 기술을 통해 우주 발사체 핵심 부품에 사용되는 'Nb합금'과 반도체 분야에서 필요한 'Ta합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내부회계시스템 구축을 위한 ERP시스템 도입·구축, 관련 인력 채용에 57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에이치브이엠 문승호 대표는 "에이치브이엠은 첨단금속 분야의 독보적인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상장 이후에도 꾸준한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확장을 통해 글로벌 첨단금속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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