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 마켓 플레이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서프컴퍼니(대표 최선진)가 시드 라운드를 최종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서프컴퍼니의 시드 라운드는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 제로원펀드와 현대글로비스의 투자에 이어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총 2회에 걸친 투자가 마무리됐다. 구체적인 투자 일자 및 금액은 비공개다.
2023년 2월 설립된 서프컴퍼니는 현대자동차 그룹 사내벤처로 현대글로비스에 재직중이던 직원들이 분사 창업한 회사이다. 2023년 2월 분사 이후 'KDB 2022 Start Up' 대상, '2023 해양수산창업콘테스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 R&D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서프컴퍼니는 항로별 선사·포워더 운임과 더불어 실제 선적 예약이 가능한 선복 공유 플랫폼 '서프(SURFF)'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2024년 1월 대비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3배 이상 성장했으며, 현재 30여 개의 수출입 기업으로부터 100개 이상의 컨테이너 운송건을 수주 및 매칭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자체 시스템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프컴퍼니 최선진 대표는 "대부분의 산업이 IT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해운 및 물류 시장은 아직 디지털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산업군이다. 폐쇄적인 업계 특성으로 한 건의 선적을 위해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 많고, 아직도 수출입 기업은 변동성이 높은 해상운임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물류 업체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프컴퍼니는 이러한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줄이고 선적 가능한 해상운임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올해 안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아날로그로 남아 있는 해운 및 물류 산업에서의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해 혁신적인 접근 방식과 기술력을 강조했다. 특히 항로별 선사 및 포워더 운임 비교, 실시간 선적 예약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해 전통적인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스타트업 콘테스트 수상 경력과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TIPS 선정을 통해 기술력 인정받은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투자금은 주로 기술 개발 및 시스템 고도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서프컴퍼니는 항만, 선사, 운송사로부터 제공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에게 보다 정확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서프컴퍼니의 주요 경영진은 국내 1위 물류 기업이자 포워더인 현대글로비스 출신이다. 우리가 현업에서 겪었던 해운 및 물류 시장은 아직 디지털화가 덜 이루어진 산업군 중 하나로, 이 분야의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과 높은 운임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장 내 효율성을 크게 개선하고 대한민국 수출입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서프컴퍼니는 웹을 통한 견적 문의와 MAU의 지속적인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인 비전으로는 전 세계 수출입 화물 공간 거래를 단순화하고 고객이 최적의 운임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뿐만 아니라, 서프컴퍼니 회원사들의 물량을 모아 공동 물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소 수출입 기업도 대기업 수준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물류산업은 높은 진입 장벽과 비교적 더딘 디지털화 속도 때문에 아직까지 시장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이 적은 산업군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이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막대한 기회가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류산업의 크기와 중요성을 고려할 때,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충분한 시장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