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는 물론 미래의 핵심 기술로 AI(인공지능)가 각광받으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AI 스타트업이 확보한 자금은 총 270억 달러(약 34조 8,000억 원)로,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세 곳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자본의 투자는 2021년 고점을 찍고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빅테크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AI 스타트업에 대한 전체적인 투자 규모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110억 달러(약 14조 2,000억 원)보다 급증한 상태다.
이 같은 결과는 과거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주로 초기 기업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빅테크의 주도로 후기 단계의 AI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하기 시작한데 따른다. 그간 생성형 AI 분야는 벤처캐피탈(VC)의 전유물로 알려졌으나, 챗GPT 출시를 기점으로 양상이 180도 변한 것이다. 벤처자본이 고금리 등의 이유로 투자 지출을 줄이는 반면, 빅테크 기업들은 강력한 자금력을 앞세워 우위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 2023년 57% 증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애플 등 대표적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2023년 한 해 동안 AI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미국의 기업 분석·리서치 기관 CB인사이츠(CB Insights)가 공개한 '빅테크 기업의 2023년 AI 스타트업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AI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2022년과 비교해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진행된 주요 투자 사례를 살펴보면 오픈AI(OpenAI)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0억 달러, 앤스로픽(Anthropic)이 구글과 아마존으로부터 총 26억 달러,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엔비디아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메타와 애플은 직접적인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지만, 메타는 자체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고 애플은 지난해 AI 영상 압축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은 지속적으로 AI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을 늘리고 있다.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력을 확보해 AI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인 투자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인수는 거대 기업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핵심적인 수단이었지만, 최근 규제 압력으로 인해 인수 활동이 위축되면서 향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및 파트너십 체결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CB인사이츠는 "초기부터 막대한 개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AI 개발 특성상 기술력과 자금력을 가진 빅테크와 AI 스타트업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특히 클라우드 기업이 경쟁을 주도하면서 일부 스타트업은 이들 사이에서의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빅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AI 지배력 강화 전략으로 '스타트업 투자' 택했다

최근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빅테크 기업은 AI 반도체의 최강자로 불리는 엔비디아다. AI가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적극 투자하면서 벤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미래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해 직접 투자함으로써 AI 반도체 선두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2023년 한 해에만 약 3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엔비디아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타 회사에 대한 투자 가치는 지난해 1월 기준 15억 5,000만 달러로, 이 또한 전년 3억 달러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투자 대상은 소프트웨어부터 제약,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나타났는데,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고객사들이라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벤처캐피탈)인 엔벤처스의 모하메드 시딕 책임자는 "스타트업 투자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관련성"이라며 "우리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 우리 기술에 의존하는 회사, 우리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회사가 투자 대상이며 그렇지 않은 회사에 투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에게 엔비디아의 투자는 돈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AI 반도체의 중심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엔비디아의 투자는 곧 시장으로부터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에게 엔비디아의 투자는 자금 지원은 물론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엔비디아와의 안정적인 관계 구축으로 보다 원활한 사업을 가능케 하는 발판이 된다.
지난해 엔비디아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곳으로는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코어위브(CoreWeave)가 꼽힌다. 코어위브는 지난해 3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대기업들과 나란히 엔비디아의 대표 GPU인 'H100'을 출하 받는 첫 기업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현재 엔비디아의 AI 칩으로 구성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WSJ은 "엔비디아는 벤처 투자를 통해 재정적 수익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창구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경쟁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기술에 의존하는 미래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스타트업 투자 경쟁 치열… 엔비디아에 맞서는 인텔·ARM·AMD
글로벌 AI 스타트업의 투자 생태계에서 엔비디아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인 인텔, ARM, AMD 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경쟁적인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각기 자신만의 AI 생태계를 구축, 엔비디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인텔의 CVC인 인텔캐피탈은 2023년 스타트업 투자에 약 3억 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투자 기업은 총 30개사로, 특히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두 배가량 확대했다. 오픈AI의 경쟁사로 알려진 AI21 랩스(AI21 labs)와 아티컬8(Articul8), 아사토(Asato), 피겨AI(FigureAI), 투메케(TuMeke) 등이 인텔캐피탈의 AI 투자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인텔이 생성형 AI 제품을 포함해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함에 따라 인텔캐피탈은 스타트업 투자에 의한 '인텔 AI 생태계'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텔캐피탈은 지난달 2,4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BRIA의 시리즈A 라운드를 주도한 바 있다. BRIA는 게티이미지(GettyImages), 알라미(Alamy), 디파짓포스트(Depositphotos) 등 글로벌 스톡 이미지 제공 업체와 협력해 상업용 시각적 생성형 AI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인텔캐피탈의 앤서니 린 총괄책임자는 "어려운 벤처 환경과 전반적인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인텔캐피탈은 AI의 미래를 정의하고 이를 성공으로 이끌고 있는 차세대 기업을 식별하는 데 집중했다"라며 "올해 초 인텔캐피탈이 만난 기업과 창업자들을 지표로 삼는다면 2024년은 차세대 AI의 발견, 혁신, 성장을 위한 흥미로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 ARM은 1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캠브리지 대학,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캐피탈과 공동 설립한 VC 펀드 마틀렛캐피탈, 딥테크랩스(Deeptech Labs) 등과 여러 건의 직접 투자 계약을 맺은 것이 바탕이 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ARM은 마이크로프로세서 벤처인 사이펄(SiPearl), eSIM 보안 회사인 카이겐(Kigen), 싱글보드 컴퓨터 개발사인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 Foundation) 등을 대상으로 총 4건의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아울러 딥테크랩스를 통해 3D 센싱 기술을 구축하고 있는 로보케이(RoboK), 풍력 터빈 자동화 검사 기술 제공 업체인 퍼셉추얼 로보틱스(Perceptual Robotics) 등 총 6건의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한 해동안 10개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올해 데이터센터와 AI 칩에 대한 ARM의 사업 확대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황선욱 ARM 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ARM 테크 심포지아'에서 "ARM은 수년에 걸쳐 컴퓨팅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해 왔고 그다음 단계는 인공지능이다"라며 "수많은 스타트업과 함께 협력하며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 차량,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혁신 분야에 기여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AMD는 CVC 조직인 AMD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AMD벤처스는 이더넷 칩 및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구축하는 스타트업 이더노비아(Ethernovia)와 AI 기반 소프트웨어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에센셜AI(Essential AI)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오픈소스 AI 플랫폼 운영사 허깅페이스(Hugging Face), 국내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 등을 대상으로 인텔, 엔비디아와 함께 공동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AMD의 투자 건수는 총 4건으로,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적은 편이지만 2024년에는 보다 폭넓은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다. 최근 AMD는 데이터센터의 AI 워크로드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자체 AI 칩 'MI300'의 생산을 늘리고, 노트북용 모바일 AI 가속 프로세서인 'Ryzen 8040'의 출시를 마쳤다. 이처럼 AI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AMD에게 2024년은 회사의 AI 생태계 확장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AMD벤처스 측은 "지난 1년 동안 투자 활동을 강화했으며 2024년에는 두 자릿수 투자 수준 도달을 목표로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여러 단계에 걸쳐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과 성숙한 후기 단계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며 2024년 신규 투자의 대부분은 AI 생태계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의 개발은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프로세스다 보니 관련 스타트업들은 클라우드 인프라와 강력한 칩,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단순 투자를 넘어 클라우드 사업 확장과 서비스 확대 등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빅테크 기업이 가져가는 이점도 있다. 이들은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자사의 AI 연구 및 개발 능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술을 선점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다.
이처럼 서로의 니즈가 맞물리면서 빅테크 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는 202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성장에 따른 AI 생태계의 확장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시야가 보다 넓어진 만큼, 전 세계적인 AI 열풍은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이끌어낼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해외로 뻗는 국내 AI 스타트업, 엔비디아·AMD·MS도 눈독
한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빅테크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생태계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도 높은 AI 서비스를 구현한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협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트웰브랩스
국내에서는 영상 이해를 위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첫 사례로, 해당 라운드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텔, 삼성넥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해 1,000만 달러, 한화 약 140억 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요 AI 모델이 텍스트, 이미지 등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트웰브랩스의 기술은 영상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웰브랩스는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신경망을 활용해 영상 분야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생성 AI 기업이다. 검색, 분류, 생성 등 영상과 관련된 AI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글로벌 유일의 영상언어모델(VLM)을 확보하는 등 해당 분야 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벤처스의 책임자 모하메드 시딕은 "영상 요약과 관련된 복잡성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트웰브랩스의 기술적 성취를 높이 평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트웰브랩스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모레
지난해 10월 AMD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모레(Moreh)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2,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모레는 기업용 AI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사로,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플랫폼이자 AI 서비스 개발에 가장 많이 쓰이는 '쿠다(CUDA)'와 동일한 풀스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모레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엔비디아의 GPU가 아닌 다른 GPU에서도 AI 모델을 코드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주요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데 있어 AI GPU 시장을 사실상 장악 중인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AMD의 관심을 받았다.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들은 해외 진출을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고 출발한 곳이 많아 협력과 투자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 또한 한국 스타트업의 우수한 인력과 한국어 데이터 등에 관심이 많아 협업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MS 스타트업 서밋 2023(Microsoft Startup Sumit)'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8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 및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는 'MS 런처(Microsoft launcher)' 사업을 첫 출범했다. 해당 사업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 및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 수천 명의 창업자들로부터 받은 실제 피드백을 기반으로 설립한 'MS 스타트업 파운더스 허브(Microsoft for Startups Founders Hub)'에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혜택을 추가한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국내 스타트업 200여 곳이 MS 런처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S 스타트업 서밋은 MS 런처의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로, 지난해 10월 개최됐다. 행사에는 우아한형제들, 정육각, 쏘카, 핀다, 원지랩스, 콕스웨이브 등 생성형 AI 관련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여 챗봇부터 고객 상담, 데이터 분석, 사회 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AI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현장 참관객은 당초 예상했던 250여 명을 훌쩍 넘어 좌석이 모자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정우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네이티브 팀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AI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지원 사업과 행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애저 오픈AI 서비스 등 혜택을 강화한 만큼 더욱 빠른 성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스타트업과 함께 직면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며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 연초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 '훈풍'… AI 여전히 강세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이 국내 벤처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11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2024년 2월 스타트업 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건수는 총 93건, 투자 금액은 4,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건수는 1건, 금액은 48.6% 증가한 수치다.
투자 건수 및 금액이 가장 많았던 분야는 교차산업 솔루션(CrossIndustry Solution)이다.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교차산업 솔루션 분야에서는 2월 한 달간 총 16건의 투자를 통해 1,209억 원의 자금이 집행됐다. 이 가운데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에 대한 투자 규모가 900억 원으로 가장 컸고, 디지털트윈 기술 스타트업 이지스가 150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이밖에도 AI 기술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건이 교차산업 솔루션 분야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는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선 1월에도 투자 건수 108건, 투자 금액 4,49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5건, 74.4% 증가하는 수치를 보였다. 2023년에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의 여파로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금액(5조 3,388억 원)이 2022년 대비 52% 급감했을 정도로 혹한기였다면, 올해는 해소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지영 전문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투자 시장 회복세가 올해 들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와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스타트업 업계에서 체감할 만큼 투자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