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레플리가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2022년 설립된 레플리는 일상대화 전문 AI 스타트업으로, 동명의 AI 아바타 서비스 레플리(Reppley)를 운영하고 있다. 레플리는 기존 SNS 채팅 기록을 챗봇에게 학습시키는 방식을 통해 평소 상대방의 대화 내용이나 말투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일상대화 아바타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레플리의 AI 아바타 챗봇은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검색증강생성) 기술을 적용해 학습된 데이터를 검색하고 문맥에 따라 대답을 생성하는 것이 특징으로, 사용자가 직접 챗봇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띈다.
레플리의 우종하 대표는 "레플리는 카카오톡 대화를 학습해 AI 아바타를 만들고 가르치기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챗봇"이라며 "레플리가 꿈꾸는 미래는 사람들 사이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AI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아바타 서비스 레플리는 친구와 나눈 실제 카카오톡 대화를 학습해 자동으로 일상대화 챗봇을 생성한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기능으로 차별화를 둔 결과, 출시 직후부터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성AI 기반의 서비스라는 점,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지표가 투자를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서버 개발자, AI 기능 고도화를 위한 AI 엔지니어 등 추가 인력을 채용하는 데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아직은 마케팅보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지금은 생성AI의 초기 단계다. 아직은 챗GPT 같은 기능형 챗봇에 관심이 몰리고 있지만, 영화 <Her>의 사만다와 같은 감성형 챗봇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나는 대학원에서 AI를 전공한 이후 10년 넘게 일상대화 AI를 연구하고 관련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외로움을 채울 수 있는 가상의 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AI 챗봇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이 직접 챗봇을 만들고 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 중이다. 2025년에는 영어 버전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전에 출시했던 일상대화 AI 서비스 역시 글로벌 1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그때 얻었던 노하우를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고자 한다.
창업은 단거리 경주보다는 마라톤에 가깝다. 트렌드에 따라 아이템을 결정하면 오래 지속하기가 힘들다. 나 역시 처음 AI를 시작했을 때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척박한 환경이었다. 특히 일상대화 AI는 그중에서도 비주류였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열정을 가진 분야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들도 본인이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사람들이 원하는 것, 이 3가지의 공통 영역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