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설립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상상 속 동물인 유니콘과 같이 아직 상장하지 않은 기업이 10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희귀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에 세계 경제 성장의 신동력이자 신산업 발전의 핵심으로 유니콘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예비 유니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기업가치에 따른 스타트업 명칭 - 유니콘·데카콘·헥토콘

제4기 아기유니콘 51개사 선정… '최대 173억 지원'

유니콘 성장 단계 (출처: K-유니콘)
유니콘 성장 단계 (출처: K-유니콘)

30일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기유니콘' 51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의 일환인 아기유니콘은 혁신적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검증받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둔다. 2020년 시작돼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으며 현재까지 총 200개사가 선정됐다.

이번 모집에는 299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약 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소프트웨어·교육·딥러닝·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선정됐는데, 이중 웹 엔진 개발사 '엔닷라이트'는 가상의 입체물을 제작·수정하는 3D 모델링 기술을 웹으로 구현해 공개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리소프트'는 도로의 파손 및 균열, 낙하물 등의 실시간 위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AI 기반 도로 분석장치를 개발해 미국·인도·유럽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유니콘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선정기업의 주요 현황을 살펴보면,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의 비중이 43.1%(22개사)로 가장 높았으며 ICT·DNA 기반 플랫폼 기업이 37.3%(19개사), 일반 제조·서비스 기업이 19.6%(10개사)로 뒤를 이었다. 이들의 평균 투자 유치 금액은 49.1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의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9개사(17.6%)에 달했다. 평균 매출액은 24.9억 원으로, 25억 원 미만의 매출을 가진 기업의 비중이 76.5%(39개사)로 가장 높았다. 그 외 평균 업력은 4.2년, 평균 고용인원은 17.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선정된 아기유니콘은 최대 3억 원의 신시장 개척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후 △특별보증 최대 50억 원(기술보증기금) △정책자금 최대 100억 원(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혁신개발 R&D 최대 20억 원(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연계자금 신청 시 우대조건을 반영해 최대 173억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아기유니콘이 스케일업(Scale-up)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해외 유수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대상으로 IR, 투자상담회 등을 개최하고 글로벌 인재 채용을 적극 지원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아기유니콘은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라며 "올해 선발된 아기유니콘 또한 고도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효과적인 스케일업을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전했다.

신생 유니콘 수 '글로벌은 감소, 한국은 증가'

연도별 글로벌 신생 유니콘 수 (출처: CB Insights)
연도별 글로벌 신생 유니콘 수 (출처: CB Insights)

미국의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전 세계에는 1216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으며 이들의 누적 가치는 3조 8620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신생 유니콘 수는 2022년 1분기를 지나면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분기별 신생 유니콘의 수는 2021년 2분기 148개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3분기와 4분기 각각 136개사, 139개사로 소폭 감소했다. 완만한 그래프를 보였던 2021년과 달리 2022년에는 1분기 126개사, 2분기 87개사, 3분기 26개사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국내 유니콘 기업은 2021년 말 18개사에서 신규 7개사 추가, 상장 또는 인수·합병으로 3개사가 졸업하면서 2022년 기준 22개사로 나타났다. 유니콘 기업을 집계한 이래 가장 큰 숫자다. 지난해 복합 경제위기로 글로벌 유니콘 탄생이 절반 이하(-52.1%)로 줄어든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연도 말 기준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18년 6개사 / '19년 10개사 / '20년 13개사 / '21년 18개사)

대표적인 국내 유니콘 기업으로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숙박 플랫폼 '야놀자' 등이 있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46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74억 달러, 한화 약 8.2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8년 유니콘 등극 이후 5년 만에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의미하는 데카콘을 눈앞에 두게 된 셈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022년은 스타트업들에게 특히 어려운 한 해였음에도 국내 유니콘 기업 탄생뿐 아니라 졸업도 가장 많았다"라며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벤처캐피탈에 투자 촉진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술보증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민간 벤처모펀드 및 복수의결권 도입을 조속히 추진해 유니콘이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는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겠다"라고 전했다.

회원 전용 기사입니다.

인베스트 뉴스 회원가입으로 더 많은 기사를 만나보세요!

MSN에서 인베스트를 팔로우하시면 최신 기사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