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ChatGPT).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희망찬 이야기와 우려의 목소리가 섞여있죠.

제가 생각한 인공지능의 본질은 바로 '지능'입니다.

동물이라면 기본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지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후 교육이라는 훈련을 통해 외부의 지식을 기억하고 이해함으로써 성장한 개체가 가져야 하는 '지능'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그렇다면 인공, 또는 기계가 가지고 있는 지능은 무엇일까. 앞서 설명한 동물의 지능을 소프트웨어로 구성하고, 이와 유사한 교육을 거쳐 기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지능'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냅니다.

기계의 지능이 동물과 다른 점은 습득하고 연결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인간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발전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에 더해 엄청난 데이터를 교육하기도, 이를 연결하고 추론하기도, 창작과 구분 지을 수 없게 표절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특성을 부인하거나 폄하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AI에 대한 미래를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우려하는 것은 이 '데이터의 범위'와 가르치는 '사람의 의도'입니다.

태어난 나라에 따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환경에 따라 다른 종교를 믿고, 서로 다른 사상을 따르는 모든 인간의 지능이 인공지능에도 동일하게 작동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나쁘게 가르치면 나쁜 사람이 된다'입니다. 의도적으로 편향된, 또는 일방향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그 인공지능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판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이제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들'이라는 복수가 되어야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을 아는 전지전능한 하나의 인공지능이 아니라,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만큼 다양한 복수의 '인공지능들'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 통념적으로 잘 성장한 인공지능도 있을 수 있지만, 편협한 교육을 받아 오판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죠.

모두에게 인공지능은 기회이며 이미 생활에 들어온 동반자 같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고 보게 되는 많은 사람들만큼 수많은 인공지능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고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의 생각을 알아가는 것처럼, 새로이 태어나는 인공지능들에게도 우리는 시간을 들여 그 생각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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