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쓰고 회의를 하고 발표를 하는 것, 이 모든 과정에는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특히 회사 내 대표, 임원, 팀장 등의 리더급이라면 더욱 어렵습니다. 그들의 의견이 곧 결정이 되기 때문이죠.
이는 업무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발표도 해야 하는 저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늘 '제 생각에는'이라는 말을 합니다. 원천적인 Fact(사실)가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 기반한 이야기라고 미리 선언함으로써 제안의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죠. 물론 위에서 이야기한 '의견이 결정이 되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지만, 얇은 안전막 하나를 만들기 위한 얄팍한 방법입니다.
동시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땐 '저 사람은'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의 생각을 나의 생각, Fact에서 떨어뜨려 놓는 것이죠. 이 방법을 통해 그와 나의 생각을 서로 공유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지키고, 상대방을 지킴과 동시에 함께 이야기하는 주제의 다양성을 지키는 시작점인 것 같습니다.
여러 생각과 주장이 만나 부딪히는 것이 세상입니다.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조차 Fact인지 의심하는 세상입니다.
생각으로 부딪혀 싸우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분리하며 살아가자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조차 제가 가진 하나의 생각일 뿐인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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