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의 필요성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대전환을 주요 정책 과제로 AI 일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한국판 챗GPT'를 개발 및 도입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공공의료기관에 AI 의료시스템을 구축을 지원해 의료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교육부의 디지털 전환 : AI 디지털교과서 

출처 = Pixabay

교육부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025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23일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는 맞춤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 발표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학생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디지털 시대의 핵심 역량을 키우는 교육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교육혁신 방안의 주요 내용은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AI를 활용해 인간적으로 지도하는 T.O.U.C.H 교사단 양성 △AI 활용 교수·학습법 등 다양한 수업 모델 개발 △2023년 7개 시범교육청, 300개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디지털 기기 및 무선망 확충 등 5가지다.

교육부가 제시한 T.O.U.C.H는 'Teachers who Upgrade Class with High-tech'의 약자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맞춤교육 구현해 학생들의 성장을 이끄는 교사를 칭한다. 

우선 교육부는 교과의 특성에 맞는 AI 기술을 적용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세 개 교과(수학, 영어, 정보)에 먼저 도입하고, 대상 학년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2025년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적용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2027년에는 중학교 3학년까지 적용한다. 

또 AI 디지털교과서가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T.O.U.C.H 교사단 운영 규모도 2023년 400명, 2024년 800명, 2025년 1,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유엔(UN)이 1990년에 제시한 교육의 근본적 목표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라며 "디지털 기술의 적용뿐만 아니라 교원의 역할 변화가 중요한 만큼 AI 디지털교과서 준비와 교사 연수라는 두 개의 핵심 정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교육부, 디지털 교과서·늘봄학교 등 4대 교육개혁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의 디지털 전환 : 한국판 챗GPT 

출처 = 모두의 말뭉치
출처 = 모두의 말뭉치

빌 게이츠가 '인터넷의 발명만큼이나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한 챗GPT 열풍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한국판 챗GPT'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챗GPT'가 영어 기반으로 설계돼 한국어 처리가 미흡한 것을 보완하고, 한국어에 능통한 챗GPT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22일 문체부(장관 박보균)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기술이 가져올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워킹그룹은 △저작권 제도 개선 △'한국어 잘하는 AI'를 위한 한국어 말뭉치 학습 △콘텐츠 창작과 산업에서의 AI 활용 등 3가지이며, 선제적으로 문화적‧제도적‧산업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문체부는 국립국어원과 함께 고품질 한국어 말뭉치 구축을 확대하고, 현장에 필요한 말뭉치를 제공해 한국어를 잘하는 '한국판 챗GPT'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어권에서 개발된 챗GPT는 한국어 학습이 충분하지 않아 국내 이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올해 한국판 챗GPT가 빠르게 개발될 수 있도록 25종, 약 1억 2천 만 어절의 고품질 한국어 말뭉치를 구축해 배포한다. 또한 평가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AI 언어모델이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생성하는지, 한국의 사회문화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K-챗GPT의 성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대기업은 물론 신생기업까지 저작권 문제와 데이터수집 비용을 걱정하지 않고 풍부한 자료를 학습하게 지원해야 한다"라며 "고품질 한국어 학습데이터인 모두의 말뭉치 구축을 확대하고, AI 산업 발전과 창작자들의 공정한 권리 보장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저작권 제도개선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말뭉치

2018년부터 구축된 한국어 말뭉치는 총 37종(약 22억 어절)의 한국어 데이터가 입력돼 있으며, 고품질의 말뭉치는 사람이 직접 한국어 분석 정보(어휘 의미, 구문, 개체명, 감성 등)를 입력하고 검수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또한 한국어 말뭉치는 오픈소스로 제공돼 스타트업의 언어자료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국내 기업이 한국어 AI 기술을 개발하고 고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삼성전자 상담챗봇서비스), SK텔레콤(SKT-AI/KoBART 등 언어모델 개발), 코어소프트(단어 추천, 자동 문장 생성), 퀵스페이서(띄어쓰기 교정 모델), 레이븐어스(아동용 한글 학습 도구 '우왕좌왕 세종대왕') 등이 AI 기술 개발에 한국어 말뭉치를 활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전환 : AI 기반 의료시스템 

정부가 공공의료기관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의료AI 전문기업 성장을 위해 신시장 창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지난 20일 과기정통부(장관 이종호)는 전국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디지털 의료서비스의 도입과 활용을 지원하는 'AI 기반 의료시스템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공공의료 디지털 전환 사업)에 대한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공공의료기관이 투자 부족과 시설 낙후, 인력 부족 등으로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방안으로 새롭게 마련됐으며, 지난달 제2차 국가데이터 정책위원회에서 발표한 'AI 일상화 및 산업 고도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공공의료 디지털 전환 사업의 지원 규모는 총 60억 원이며, 공공의료기관이 기존의 의료AI를 도입·활용하는 방식(분야 1)과 공공의료기관별 특화서비스 개발을 신청하는 방식(분야 2)으로 구분된다. 

'분야 1'은 이미 개발된 △인터넷 기반 자원 공유(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 △닥터앤서 등 의료AI 솔루션 △AI 응급서비스 등 3종 도입을 지원하며, 지원받는 공공의료기관은 2종 이상을 도입해 진료 등에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분야 2'는 공공의료·건강관리에 특화된 AI 솔루션 및 서비스의 개발과 실증을 지원한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은 "공공의료의 AI 도입 촉진을 통해 공공의료서비스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전 국민의 AI 일상화를 선제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동 사업이 의료·건강관리 분야 AI 수요를 창출해 국내 기업들이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의료 디지털 전환 사업은 공공의료기관이 반드시 주관기관 또는 참여기관으로 참여해야 하며, 과기정통부는 오는 3월까지 공모를 거쳐 4월에 지원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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