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뇌를 닮은 차세대 인공지능(AI) '초거대 AI'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차세대 AI로, 기존 AI보다 수백 배 이상의 데이터 학습량이 필요하며 판단 능력도 향상됐다.
최근 큰 화제를 몰고온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대표적인 초거대 AI다. 지난해 12월 오픈AI(OpenAI)가 GPT-3를 기본 모델로 하는 챗GPT를 선보이면서 초거대 AI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에 100억 달러(약 12조 원)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애저)에 챗GPT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 일부 클라우드 고객들에게만 제공하던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기업 및 일반 이용자들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현재 우리 사회에서 초거대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지난해 11월부터 AI를 이용해 70건 이상의 기사를 작성했고,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8월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를 기반으로 시를 쓰는 AI 'SIA(시아)'를 개발해 첫 번째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은 인공신경망을 갖추고 있어 논문, 특허 등 전문 문헌부터 수식, 표, 이미지 등을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또 3,000억 개의 파라미터로 훈련돼 문장 하나를 입력하면 7분 만에 그림 250여 점을 그려낸다.
미국에서는 AI 프로그램 '미드저니'로 만든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콜로라도주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디지털 아트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KT, 한국판 챗GPT '믿음(MIDEUM)' 올 상반기 출시

초거대 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KT가 '한국판 챗GPT'를 올 상반기 출시할 전망이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수준의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MIDEUM)'을 상용화하기 위해 주요 금융회사 등과 접촉 중이다.
KT가 준비 중인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은 2,000억 이상의 파라미터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하기로 해 화제가 된 오픈AI의 챗GPT는 1,750억 파라미터 규모다.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가 더 정교한 결과물을 추론한다.
또한 '믿음'은 한국어 데이터가 많이 학습돼 있어 국내 사용자에게 보다 적합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공신력 있는 정보를 선별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A 은행의 챗봇인데 B 은행의 정보를 가져다 쓰거나, 공신력 있는 정보와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뒤섞으면 그 서비스에 돈을 낼 수 있겠느냐"라며 "믿음은 정보의 원천을 구분해서 제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믿음'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KT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나 플랫폼(SaaS·PaaS)으로 만드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