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지난해 말 '챗GPT'의 등장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빅테크 회사들의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챗GPT는 미국 스타트업 오픈AI(Open AI)가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한 대화형 AI 서비스로, 출시 5일 만에 하루 이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구글이 지배하던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구글 92.9%, 빙 3.03%, 야후 1.22%, 얀덱스 0.85%, 바이두 0.65% 순이다. 

최근 구글은 챗GPT에 맞설 AI 챗봇 '바드' 출시를 공식화했고, 이에 맞서 MS는 다음 날 AI 챗봇이 탑재된 새로운 버전의 '빙'(Bing)을 공개했다.

구글과 MS의 각축전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도 동참하면서 오는 3월 챗GPT와 유사한 AI 챗봇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MS, 챗GPT와 같은 AI 기술 탑재된 새로운 '빙'(Bing) 공개

출처 = Bing
출처 = Bing

빅테크 기업들의 AI 도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공개된 구글의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에 맞서 MS가 AI 챗봇이 탑재된 새로운 버전의 '빙'(Bing)을 선보였다. 

7일(현지시간) MS는 언론 행사를 열고 AI 기반으로 새롭게 개편된 자사 검색엔진 '빙'을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 날"이라며 "AI 기반 검색은 내가 MS CEO에 오른 뒤 지난 9년 동안 일어난 가장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빙에는 AI 챗봇이 탑재돼 있어 단순 검색 결과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대화가 가능하며, 기존 검색 결과의 오른쪽에 AI가 답변한 주석 상자를 제공한다. 

MS에 따르면 사람들은 새로운 빙을 이용해 해외 여행 일정을 쉽게 짤 수 있다. 예를 들어 검색 창에 '멕시코 5일 여행 코스를 계획해 줘'라고 적으면 빙은 사용자에게 5일간의 여행 일정을 제공한다. 여기에 '여행경비 알려줘', '여행 일정에 다른 일정을 추가하거나 변경해줘'와 같은 추가적인 요청도 가능하다. 

또한 이번에 개편된 빙에는 오픈AI가 개발한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적용됐다. 챗GPT에도 적용된 AI 기술이다. 이날 행사에서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오픈AI의 GPT-3.5 언어 기술 중 일부를 빙에 적용했다"라고 전했다.

GPT-3.5는 1,750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가 탑재된 GPT-3을 대화형으로 발전시킨 기술로, 파라미터가 얼마나 탑재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음 버전인 GPT-4는 올해 출시될 예정이며, 100조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새로운 빙을 일부 사람들에게 먼저 배포한 후 점차 서비스를 확대해 이달 말까지 수백만 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MS는 고객들이 챗GPT 기술을 이용해 자체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올해 말 출시할 전망이다. 이날 <CNBC>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MS는 기업, 학교 및 정부가 챗GPT로 자체 챗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MS는 이를 통해 고객이 새로운 챗봇을 출시하거나 새로운 기술로 기존 챗봇을 개선하도록 돕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다음 달 중국판 챗GPT '어니봇' 출시 

출처 = Baidu
출처 = Baidu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Baidu)가 중국판 챗GPT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AI 챗봇 전쟁에 뛰어들었다.

7일 바이두는 AI 챗봇 '어니봇'(Ernie Bot)을 다음 달 중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바이두는 어니봇의 내부 테스트를 완료하는 대로 출시해 일반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펑파이신문>은 구글과 MS에 맞춰 어니봇의 출시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어니봇은 2019년 개발된 초거대 언어 모델 'AI 어니'를 기반으로 하며,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두는 AI 어니의 개발 이후 언어 이해와 언어·이미지 생성 등 작업 수행 능력을 점차 높여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바이두가 다음 달 AI 챗봇을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출시한 뒤, 점진적으로 기존의 바이두 검색 엔진과 통합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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