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로부터 1조 1,5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섰다. K웹툰·웹소설 등을 필두로 자체 보유한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콘텐츠 밸류체인 가치를 북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검증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카카오엔터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더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피랩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증자 방식의 452만 3,354주를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주식 총수 대비 11.37% 규모로 주당 가격은 25만 5,116원이다. 카카오 그룹 내에서도,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사례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의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엔터의 행방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엔터, 글로벌 경제 불황 속 투자 유치 'IP 경쟁력 입증'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리지널 콘텐츠 '사내맞선' 포스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리지널 콘텐츠 '사내맞선' 포스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글로벌 투자 유치로 카카오엔터는 자체 IP 밸류체인과 성장 저력을 국내외로부터 인정받았다.

현재 카카오엔터는 1만여 개의 웹툰·웹소설 오리지널 스토리 IP와 7만여 곡의 음원 라이브러리, 아티스트, 음악·영상 콘텐츠의 제작 역량, 플랫폼 네트워크에 기반한 글로벌 유통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일례로 '사내맞선'은 카카오엔터가 직접 기획·제작한 작품으로,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해외 시청자의 인기를 끌었다. 사내맞선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은 다시 웹툰, 웹소설로 이어지는 콘텐츠 밸류체인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카카오엔터는 각 사업 영역 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글로벌 엔터산업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왔다.

이번 투자 유치를 이끈 카카오 배재현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임에도 국부펀드 등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엔터 전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엔터의 차별화된 IP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 오리지널 IP 기반 '글로벌 사업 고도화 집중 투자 나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 재원을 글로벌 사업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 그룹의 미래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를 가시화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 적극 투자하며 내실 있는 글로벌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진출한 회사의 각 글로벌 부문 청사진도 더욱 구체화된다. 특히 북미, 아세안, 중화권에 진출한 스토리 부문은 K웹툰과 웹소설을 앞세워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엔터의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스토리, 뮤직, 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 영역 간 밸류체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 유치로 초경쟁 글로벌 엔터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재원을 확보했다"라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엔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진정한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을 주도하며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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