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엑스에서 열린 '모던 그로스 스택(Modern Growth Stack) 2025'는 마케팅의 미래는 AI라는 확신을 보여주는 뜨거운 현장이었다. 네이버, 구글, 몰로코, AB180, 센서타워, 뤼튼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AI 기반 솔루션을 선보였고, 넥슨, 토스 등은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3개의 대형 룸에서 하루종일 이어진 세션은 대부분 AI를 주제로 다루면서 마케팅 업계의 관심이 AI에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AI, 마케팅의 '만능 도구'인가, '효율화 도구'인가

참여 기업들의 발표는 일관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AI가 고객 타겟팅, 페르소나 설정, 광고 소재 및 메시지 구성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것.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발표자들 대부분은 AI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마케터의 경험과 인사이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AI가 마케팅의 본질적인 목표 설정이나 전략 수립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도구'일 뿐,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다.
숫자로 증명해야 할 AI의 가치
MGS 2025에서 소개된 수많은 'AI 마케팅' 솔루션들이 단순한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명확한 숫자(매출, ROAS 등)로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생성, 개선, 최적화, 통계, 향상 등 핵심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기대는 빠르게 식을 수 있다.
AI는 기존 마케팅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강화'하는 새로운 구성 요소가 되어야 한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마케터가 놓칠 수 있는 미세한 기회를 포착하고, 고객에게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도구가 돼야한다는 말이다.
MGS 2025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AI가 마케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확고해 보였다. 그러나 기술의 화려함 뒤에 숨은 본질적인 질문, '그래서 이 AI가 우리 사업에 어떤 실질적인 가치를 가져다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여전히 마케터의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