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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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 반복 업무의 자동화에서 출발해, 이제는 철강·제조업 등 전통 산업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AI 인재 양성이다. 기술의 탄생과 진화가 결국 사람의 손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AI 인재 확보가 핵심 동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메타는 상대적으로 AI 기술이 밀리자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직접 나서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다. 메타는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애플 등 경쟁사 출신 핵심 연구자들에게 수천만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고, 실제로 50여 명의 인재가 이동했다.

LG CNS, 산학협력·채용 투트랙으로 AI 인재 확보전 박차

출처 =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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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대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AI 전환(AX) 전문기업 LG CNS는 산학협력과 신입사원 채용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미래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2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석사과정 산학장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2년간 학비 전액과 생활 보조금, 연구 보조비를 지원하며, 졸업 후 LG CNS 입사까지 보장된다. 이는 지난 4월 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와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전공 분야를 넓힌 조치다.

LG CNS는 KAIST 외에도 연세대·고려대·중앙대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 산업공학과 및 컴퓨터공학부와도 산학장학생 협약을 맺는 등 인재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단기 수요 충족을 위해 신입사원 채용에도 나섰다. 상반기에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AI △로보틱스 △클라우드 AM(Application Modernization) △DX 엔지니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전사적 자원관리(ERP) △컨설팅 △아키텍처 등 9개 분야에서 신입을 모집했다. 또한 지난 5월부터는 AI 분야 11개 직무 경력직 채용도 진행 중이다.

LG CNS 관계자는 "KAIST와의 협력은 미래 인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하는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산학협력과 채용 투트랙으로 AX 분야 핵심 인재를 지속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쿠팡·삼성·SK, AI 인재 유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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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글로벌 인재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쿠팡은 물류·유통 기업임에도 AI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 자동화와 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관련 인력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최근 AI 기반 자동화와 로봇 설비를 담당하는 오토메이션 직군 인원이 750명을 넘어섰다. 이는 1년 만에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회사는 연말까지 18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청년 취업프로그램 'SSAFY'를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연간 2,000명의 청년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문과 출신과 비전공자까지 포용해 무상 교육과 월 10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하며 인재 유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3년간 핵심 기술 연구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석·박사급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인재 확보 활동도 병행하며, 기술 경쟁력과 연구 인력 풀 확대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에만 8,000여 명을 신규 채용하며 AI와 반도체 분야 인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SK 글로벌 포럼'을 열고 반도체·AI 메모리 분야 우수 인재를 초청해 최신 기술 비전을 공유하고 경영진이 직접 교류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연구개발 전략을 소개하고, HBM·차세대 메모리 전시 공간을 마련해 인재들에게 기술력과 비전을 동시에 보여주는 유인 전략을 구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AI의 등장과 불확실한 지정학적 환경처럼 대내외 경영 여건이 급변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청년 인재를 제때 확보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기업의 토대라는 것이 SK그룹의 믿음"이라며 "인재 채용과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 AI 등 미래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