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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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으로 자리 잡았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이 최근 중견기업과 공공기관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혁신 및 신사업 발굴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부도 이에 발맞춰 스타트업과 다양한 수요기업 간 협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창업진흥원, '이노웨이브' 본격 가동... 공공·민간 수요기업 모집 (6.4~6.27)

▲이노웨이브 수요기업 모집 공고 (출처 = 창업진흥원)
▲이노웨이브 수요기업 모집 공고 (출처 = 창업진흥원)

창업진흥원이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딥테크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 공공기관, 지자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이노웨이브'(Inno-Wave)를 본격 가동한다.

이노웨이브는 초격차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과 수요기업의 실증 환경, 사업화 인프라를 결합해 개방형 혁신을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첫 도입 후 18개 사를 선정해 수요기업과의 개념검증(PoC)를 지원했으며, 이 중 3개 사는 현재 제약사, 건설사 등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납품이나 계약 등 후속 사업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수요기업의 참여 범위를 더욱 확대한다. 민간 대·중견 기업뿐 아니라 교통, 에너지, 의료, 환경 등 공공 부문에서 대규모 실증이 가능하도록 공공기관, 공기업, 지자체 등도 포함해 스타트업의 기술이 공공 인프라와 서비스 분야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공공기관과의 협업은 단순한 실증을 넘어, 공공조달 진입과 기관 간 레퍼런스 확보로 이어질 수 있어 스타트업의 신뢰성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운영 방식도 개편된다. 기존의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과제를 제안하는 방식에서 스타트업과 수요기업이 공동으로 협업 과제를 기획·제안하는 '원팀 컨소시엄' 방식으로 전환된다. 또한 평가도 양측이 공동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증 계획은 수요기업이, 실제 협업 수행은 스타트업이 주도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개념검증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종 선정된 10개 컨소시엄은 △최대 5천만 원의 협업 자금 △매칭 △실증 인프라 공동 개발 △후속 사업화 연계 등을 지원받는다. 협업 과제 수행 후에는 하반기에 열리는 이노웨이브 리그를 통해 협업 결과를 공유하고 사업화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초격차 스타트업뿐 아니라 TIPS(민간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선정기업도 참여할 수 있어 다양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수요기업 간의 협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종필 창업진흥원 원장은 "이노웨이브는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수요기업의 시장 경험이 결합해 혁신이 탄생하는 협업의 장"이라며 "특히 올해는 공공분야까지 수요처를 넓히고 실질적 성과 창출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한 만큼, 참여하는 모든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여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타트업이 수요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협업 늘린다... 중기부 첫 챌린지 가동

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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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중견기업-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올해 첫 시행되는 이번 챌린지는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동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중견기업들은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 부족과 내부 역량, 경험의 한계로 실제 협업 추진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중견기업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활발해지면서, 정부도 본격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쏘카(서비스 플랫폼), 대웅제약(바이오), 한국콜마(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중견기업들이 제시한 총 15개 과제가 1차 후보로 선정됐으며, 스타트업과의 매칭·밋업·발표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10개 내외 과제가 지원될 예정이다.

선정 스타트업에는 최대 1억 2천만 원 규모의 실증 자금과 함께 전문 컨설팅, 교육, 네트워킹 등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 중견기업은 자사 인프라와 인력, 기술 노하우 등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실증 사업과 기술 검증을 돕는다. 또한 우수 스타트업에는 후속 기술개발(R&D) 기회도 주어진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급변하는 산업·경영 환경 속에서 기술 혁신, 성장 가속화 수단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금번 챌린지를 시작으로 그간 대기업 위주로 활성화된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중견기업, 공공기관 등까지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