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anva
출처 = Canva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내년 예산으로 올해 대비 2.3%(3,423억 원) 증액된 15조 2,920억 원을 편성했다. 해당 내용이 담긴 '2025년 예산안'은 최근 국무회를 통과했으며, 다음 달 3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2025년 예산안의 핵심은 미래 성장 동력인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의 혁신성장 및 글로벌 도약 지원이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중기부는 혁신 생태계 조성하고,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내년 예산 편성에 앞서 기존 사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유사·중복 및 성과부진 사업들은 과감히 구조조정했다"라며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의 혁신성장과 글로벌 도약을 위한 촘촘하고, 빠짐없는 재정 투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AI·시스템반도체 등 딥테크 스타트업 지원에 1조 8,220억 원 편성

중기부는 국가 핵심 경쟁력인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지원에 1조 8,22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 31조 5,283억 원에서 19.2% 확대된 규모다.

인포그래픽 = 권진우 기자 (자료출처: 중소벤처기업부)

구체적으로 중기부는 차세대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지원을 강화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2025년 예산안에 따르면, 중기부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1,310억 원을 투자해 지원 대상을 5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AI·시스템반도체(팹리스) 스타트업 맞춤형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과 대기업 링크업 협업 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한다.

또한 민·관 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200억 원을 편성하고,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의 법률 지원 서비스에 70억 원을 배정했다.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 투자 유치 등에서 시장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매칭하는 역할을 하며, 법률 지원 서비스는 스타트업들의 신기술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률·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인포그래픽 = 권진우 기자 (자료출처: 중소벤처기업부)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간 자본 유입도 촉진한다. 중기부는 내년 모태펀드 정부 출자 예산 규모를 5,000억 원으로 확대해 스타트업코리아, 글로벌, M&A 등 핵심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중기부는 금융권 및 대기업과 협력해 '스타트업코리아 펀드'를 신규 출범시키고, 정부 모태펀드 출자를 확대하는 등 벤처투자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수월성 중심의 혁신형 강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기술혁신과 창업성장 R&D에 5,000억 원 규모를 투입한다. 특히 AI·첨단바이오·탄소중립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R&D에 주력하고, 해외 우수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 추진을 통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

이 밖에도 민간 주도 R&D 대표 모델인 팁스(TIPS)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을 위한 별도 트랙을 신설할 예정이다.

글로벌 창업허브 구축 등 글로벌화 지원에 5,984억 원 예산 편성

중기부는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5,98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 3,596억 원에서 66% 증가된 규모다.

인포그래픽 = 권진우 기자 (자료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주목할 점은 기존 제품 수출 외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크 서비스 수출을 지원하는 예산이 새롭게 추가됐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중기부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이용 등 관련 서비스를 바우처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수출 유망기업과 고성장 기업의 지속적인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용 융자(신시장진출지원) 규모를 올해 대비 2,000억 원 가까이 확대됐으며,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 상담 및 컨설팅을 종합 지원하는 지방청 수출지원센터 운영비도 소폭 증액됐다.

인포그래픽 = 권진우 기자 (자료출처: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창업허브 프로젝트가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창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기부가 지난해 발표된 '스타트업코리아 추진전략'의 핵심 과제인 글로벌 창업허브 구축 예산을 대폭 확대하면서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달 글로벌 창업허브 'K-딥테크 타운'(가칭) 수도권 조성지로 서울 홍대 권역을 선정했으며, 2025년 착공을 시작으로 향후 딥테크 스타트업과 주요 빅테크, 국내외 투자자들이 모이는 글로벌 인프라 요충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대기업과 K-스타트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원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예산을 100억 원 확대하고, 추가적인 파트너사를 발굴할 방침이다. 올해는 오픈AI, 인텔 등 글로벌 AI 선도기업들이 합류하면서 총 11개 사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