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오디오 시스템온칩(SoC) 설계 기업 아이언디바이스가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이유로 IPO 시장에서의 주목 여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나, 1964.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주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언디바이스가 스마트파워앰프의 국산화 및 상용화를 이룬 점을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 실적 성장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회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마트파워앰프 상용화에 성공한 점,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앰프 수요와 가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모빌리티 중심으로 로봇 등 다양한 적용산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손익계산서 분석] 아이언디바이스, 매출 증가에도 누적 적자 확대

아이언디바이스는 반쪽짜리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누적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아이언디바이스의 매출액은 2022년 54.4억 원에서 2023년 62.3억 원으로 15%의 성장했다. 회사의 수익은 크게 제품매출(73%)과 기타매출(25%), 용역매출(2%)로 구분되는데, 지난해 제품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45.6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회사는 혼성신호 시스템반도체 SoC 사업을 주력으로 스마트파워앰프와 디스플레이 사운드앰프 등의 제품을 양산 및 판매하고 있으며, R&D 관련 정부보조금을 기타매출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회사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 내역을 살펴보면 원재료비(30%)와 인건비(22%)가 회사 전체 영업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해당 금액이 전년 대비 각각 92%, 94% 오르며 총 영업비용(매출원가와 판관비의 합) 확대를 주도했다. 이 외에 감가상각비(284%)와 지급수수료(217%)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회사의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40% 오른 97.5억 원에 달하면서 35.2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는 전년 대비 134% 확대된 규모다.
영업손실이 대폭 확대된 반면, 당기순손실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2년 16.3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지난해 3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금융비용이 10억 원 이상 축소된 영향이다. 이로써 회사의 금융손실은 전년 대비 53%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20%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적자 규모(39.3억 원)를 유지하고 있어 재무개선이 시급하다.
[재무상태표 분석] 아이언디바이스, 상환전환우선주 전환으로 재무구조 개선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해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으로 부채를 축소하는 동시에, 자본잠식을 개선하며 재무안정성을 강화했다.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총부채는 4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00억 원에 달했던 유동성부채가 지난해 20억 원대로 대폭 줄어든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상환전환우전주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2022년 유동성우선주부채(32.6억 원)와 유동성파생금융부채(37.2억 원)가 제거됐다.
비유동부채는 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나, 이는 대부분 장기미지급금(7.3억 원)과 종업원급여부채(9.3억 원)로 이뤄져 있다. 장기미지급금은 전액 정부 과제와 관련해 향후 상환의무가 존재하는 금액이며, 종업원급여부채는 직원들이 퇴사할 경우 지급해야 할 퇴직금인 순확정급여부채다.
또한 아이언디바이스는 지속된 만성 적자로 2022년 -25.2억 원의 자본잠식이 발생했으나, 지난해 기존 주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자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유상증자(6.9억 원)와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199.1억 원)을 통해 자본금을 31.3억 원 늘리는 동시에, 183억 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단기차입금이 총 유동성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단기 자금 사정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회사는 유동성부채(20.5억 원)의 59%에 해당하는 12억 원(중소기업은행)을 단기차입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들어서는 장기차입금 규모가 11.8억 원으로 크게 증가, 부채 총계(2024년 반기 기준)가 50억 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앞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차입한 3억 원(2027년 10월 만기, 이자율 2.81%)에 더해, 올해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9.4억 원(2029년 4월 만기, 이자율 0.5%)을 추가로 차입했다.

지난해 회사의 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121%(100.8억 원) 늘어난 184.2억 원으로 집계됐다. 80억 원 규모의 정기예적금 가입으로 단기금융상품이 3.8억 원에서 84.9억 원으로 가장 크게(2,136%) 증가했고 △무형자산(1,007%) △매출채권(991%) △현금및현금성자산(178%)이 그 뒤를 이었다. 2022년 7,000만 원에 불과했던 매출채권 규모는 7.8억 원으로 급증했지만, 손상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흐름 분석] 수익성 악화에도 현금흐름 개선한 아이언디바이스,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재무건전성 강화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해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에서 각각 7.2억 원과 84.8억 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지만, 118.9억 원 규모의 외부자금 조달로 총 26.9억 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보유액은 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26.9억 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23년 회사의 연결 현금흐름표를 분석한 결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그 규모는 82%(32.9억 원)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당기순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이 43.3억 원에서 20.5억 원(재고자산평가충당금 2.9억 원 차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유동성 부담이 완화했다. 또한 매입채무(839%), 미지급금(105%), 장기미지급금(13%) 등의 증가도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순유입(4억 원)에서 순유출(84.8억 원)로 전환됐다. 이러한 마이너스 전환은 단기금융상품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지난해 정기예적금(80억 원)과 금융자산(4.7억 원)을 새롭게 취득했으며, 유형자산(공구, 비품 등)과 무형자산(소프트웨어) 구입을 위해 각각 1.3억 원, 6.6억 원의 현금을 사용했다. 정기예적금 중 15억 원은 차입금 담보로 사용이 제한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순유입 규모가 전년 대비 1,418% 확대됐다. 회사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12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발행단가는 4,200원이며, 총 발행주식 수는 285만 7,141주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