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시아 금융 및 산업 허브인 싱가포르와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싱가포르 정부와 양자회담을 통해 스타트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갱신했으며, 현지에서 글로벌 투자유치 행사를 개최해 협력의 범위를 넓혔다.

싱가포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협력의 핵심 파트너국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매년 스타트업 상호 진출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과 양국의 스타트업 행사(한-COMEUP, 싱-SWITCH) 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중기부, 싱가포르 기업청과 스타트업 상호 진출 위한 '랜딩패드' 설치 논의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26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 이하 중기부)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싱가포르 기업청(ACRA)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ACRA는 2004년 4월 싱가포르 재무부 산하의 기업 및 비즈니스 등록기관과 공공회계위원회가 합병해 설립된 정부 기관으로, 회계 및 기업 규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부는 2018년도 체결 이후 만료된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갱신하고, 양국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 및 교류 활성화 방안 등 스타트업 분야 지원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MOU의 주요 내용에는 스타트업의 현지 안착을 위한 랜딩패드(Landing Pad) 설치, 양국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공동 자금 지원, 정보·네트워크 공유 등을 통한 벤처캐피탈(VC) 생태계 강화 등이 포함됐다. '랜딩패드'는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말한다.

앞서 양국 정상은 2018년 7월 싱가포르에서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해당 협력의 일환으로 2020년 싱가포르에 K-스타트업센터(KSC)를 구축한 바 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스타트업·중소기업 분야 핵심 파트너로서, 이번 면담을 계기로 중기부와 싱가포르 기업청 간 스타트업 분야 상호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 아세안 진출 가속화... 싱가포르에서 400만 달러 투자 유치

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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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중기부는 싱가포르 콘래드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글로벌 투자유치 행사인 'K-이노베이션 데이 인 싱가포르'(K-Innovation Day in Singapore)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스타트업도 52개 사를 포함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투자사인 파빌리온(Pavilion capital), 버텍스(Vertex), OCBC 등 싱가포르 거점의 대형 투자사 80개 사와 탈레스, 오라클, 다쏘시시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다. 행사는 1부(글로벌펀드 결성식,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MOU 체결식)와 2부(K-Global Star IR, 패널 토크, K-스타트업 밋업)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1부에서는 한국벤처투자와 아세안 지역 투자사 간 총 3건의 펀드를 결성식이 열렸다. 투자 규모는 2억 7천만 달러(약 3,780억 원)이며, 이 중 1,670만 달러(약 230억 원) 이상은 국내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중기부는 "2027년까지 아세안 지역 글로벌펀드를 현재보다 10억 달러 이상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중 3억 달러 이상은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해 우리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글로벌 투자사들은 국내 스타트업 3곳에 총 4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 투자사 'CENTO'가 '크레파스솔루션'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 △말레이시아 투자사 'RHL'이 '퍼밋'에 220만 달러(약 30억 원) △싱가포르 투자사 'Altara'가 '하이퍼라운지'에 74만 달러(약 10억 원) 등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행사에 글로벌 기업, 양국 스타트업, 투자자를 포함해 3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특히 한국 스타트업의 뛰어난 기술력이 싱가포르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장관은 "K-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에 앞장서 우리 벤처‧스타트업의 아세안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