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들이 사내벤처(CV) 육성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최근 CV들이 반려동물, 주류,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농심의 CV '엔스타트'(N-Start)는 반려동물 영양제와 전통주 등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했으며, 한화시스템의 '플렉셀스페이스'는 우주용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우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내벤처(Corporate Venture, CV)
CV는 기업이 본래의 사업과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거나 새로운 제품의 개발을 목적으로 기업 내부에 독립적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또는 사업팀을 말한다. 기업 내 자원과 역량을 활용해 신규사업을 육성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농심 사내벤처 '엔스타트', 반려동물 영양제와 전통주 출시
농심은 사내 스타트업 '엔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신사업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6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엔스타트 4기는 '반려동물 영양제'와 '전통주'를 테마로 사업에 도전, 최근 혁신적인 제품들을 출시했다.

지난 8일 농심은 '반려다움' 브랜드의 반려견 영양제 3종을 선보였다. 각각 관절·눈·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식약처 인정 기능성 원료를 사용하고 성분과 함량을 투명하게 표시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어 10일에는 편의점 CU를 통해 '꿀꽈배기맛주'를 출시했다. 농심의 인기 스낵 '꿀꽈배기' 브랜드를 활용해 전통주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냈으며, 국산 원료 사용과 중소 양조장과의 상생 등 사회적 가치도 담아냈다. 이 제품은 동반성장위원회 평가에서 1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 사내벤처 '플렉셀스페이스'로 차세대 우주용 태양전지 개발 박차
한화시스템은 사내벤처 '플렉셀스페이스'를 통해 우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렉셀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 우주용 태양전지 혁신기술 도입 및 탠덤 태양전지 개발을 위해 발족됐다.

12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플렉셀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미국 위성 제조기업 테란오비탈과 '태양전지 공급 및 해외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태양전지를 포함한 위성 제조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 협력 및 공동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위성 전력시스템 공동 연구 및 개발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차세대 위성 기술 개발 △제품 성능 향상과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원 공유 등 최첨단 위성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MOU의 일환으로 플렉셀스페이스가 현재 개발 중인 우주용 탠덤 태양전지를 테란오비탈 위성에 공급하기로 했다. '우주용 탠덤 태양전지'는 박막형 태양전지(CIGS)와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를 결합한 것으로, 기존 제품군 대비 낮은 비용으로 가볍고 높은 출력을 제공할 수 있어 위성·우주선 산업 발전의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태훈 한화시스템 전문연구원 겸 플렉셀스페이스 대표는 "기존 태양전지 대비 효율성과 가성비를 높인 탠덤 태양전지가 글로벌 우주 시장의 중심 미국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라며 "우주 최초 신소재 태양전지의 성능을 증명하며 글로벌 우주 태양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테란오비탈은 군·민간 위성의 설계부터 생산·발사·운영까지 위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위성 제조 선도기업으로, 지난 2022년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으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 유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