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츠테크놀로지가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K-방산 테마주'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KRX)는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코츠테크놀로지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심사를 청구한지 약 2개월 만이다.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100만 주의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1999년 설립된 코츠테크놀로지는 임베디드 컴퓨터와 그 주변기기를 연구·개발하는 토탈 IT 솔루션 기업이다. 당 제품의 수요 분야인 방위산업을 주축으로 철도신호, 전력망, 자동화산업 등에 CPU·DSP보드, 무인화 레이더 및 특수목적용 LCD 모니터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K2 전차와 FA-50 경공격기 등에 활용되는 코츠테크놀로지의 차량·비행제어 컴퓨터 및 영상 레이더는 우리나라의 방산수출이 본격적인 성장 사이클에 진입함에 따라 회사를 'K-방산 테마주'로 이끌었다. 지난해 한국과 폴란드가 20조 원 규모의 방산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코츠테크놀로지가 얻을 반사이익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에 대한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2차 계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국은 말레이사아를 대상으로 9.2억 달러 규모의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호주와 폴란드 레드백, 사우디 천궁, 이집트 K2전차, 루마니아 K9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 지출이 증가하고 신냉전 체제로 인한 무기 블록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라며 "이에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능력, 고객 맞춤형 전략 등 4박자를 갖춘 한국의 방산수출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방산기업의 해외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호의적인 업황을 바탕으로 지난해 코츠테크놀로지는 사상 최대 금액인 41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7.9억 원, 당기순이익은 23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2022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억 원으로 전년(39.9억 원) 대비 순유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회사의 현금 유입이 감소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순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코츠테크놀로지의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2021년 -63억 원에서 2022년 -26.7억 원으로 36.3억 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재고자산과 매입채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매출채권이 2021년 대비 30억 원가량 증가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높아졌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 즉 외상 판매대금을 의미하는 것으로 손익계산서상 매출로 집계되지만 실제 현금 유입은 이뤄지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순운전자본은 기업의 지급 및 영업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규모가 작을수록 유동성은 향상되지만, 마이너스 추세가 계속될 경우에는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6.3억 원,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7.3억 원으로 각각 2021년 순유출에서 2022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해 20억 원의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한 것과 신한은행으로부터 35억 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코츠테크놀로지는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티에스2018-12M&A투자조합이 보유한 주식 39만 8223주를 상환전환우선주로 변경한 바 있다. 티에스2018-12M&A투자조합은 2018년 12월 결성된 TS인베스트먼트의 조합으로, 현재 코츠테크놀로지의 주식 106만 9992주(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TS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104억 원을 투입해 회사의 주요주주 지분 40.9%를 인수했으며 최근 일부 지분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츠테크놀로지의 이번 상장 추진으로 TS인베스트먼트의 투자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코츠테크놀로지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1,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TS인베스트먼트의 최초 투자 당시 기업가치가 2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년 만에 투자금의 5배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코츠테크놀로지와 한국투자증권은 곧장 공모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승인 이후 수요예측, 공모청약까지는 대략 2~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