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나래 기자 (자료 출처 : 센슈얼모먼트)
인포그래픽 = 최나래 기자 (자료출처 : 센슈얼모먼트)

센슈얼모먼트가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센슈얼모먼트는 지난 5일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진행된 시리즈A에 이어 이번 브릿지 라운드까지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가 단일 투자자로 참여했다. 

2020년 12월 설립된 센슈얼모먼트는 여성향 센슈얼 오디오 드라마 플랫폼 '플링(PLING)'을 운영하고 있다. 플링은 여성향 성인 로맨스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오디오 콘텐츠로, 다양한 로맨스와 판타지를 리얼 사운드로 표현해 몰입감 있는 웹소설을 제공한다.

센슈얼모먼트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플링 내 인공지능(AI) 보이스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보이스로 플링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청취 환경을 개선하고,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다.

플링 관계자는 "향후 AI를 통한 입체적인 청취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플링의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한 K-오디오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 앞장서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Q . 브릿지 투자를 유치한 이유는?

회사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후 해외 시장에서의 플링 플랫폼 확장성과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1~2년 내 시리즈B 단계를 준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계획보다 빠르게 대만과 일본 등 해외에서 많은 파트너십 제휴 논의가 이루어져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의미로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로부터 브릿지 개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Q .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가 투자를 진행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회사는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와 주요 성장지표들의 로우데이터(Raw Data, 가공되지 않은 측정 자료)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어 플링에 대한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의 이해도나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높다. 실제로 플링은 지난해 시리즈A 진행 당시 모든 주요 지표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고, 이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현재 양사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자주 논의하며 미래 방향성에 대한 컨센서스를 구축하고 있다. 

 

Q . 투자 유치 과정에서 힘든 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투자를 준비하는 과정은 분명 낯설고 힘들지만, 스타트업 씬에는 투자 등의 경험이 부족한 이들을 도와주려는 선배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에 회사도 지역 인큐베이팅센터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여하거나 투자를 경험한 스타트업에게 많은 조언과 도움을 구했다.

 

Q . 플링의 개발 동기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성인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비해 여성들을 위한 성인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문제 인식을 시작으로 '여성들은 성적 해소를 어떻게 하고 있지?'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에 여성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논문과 다큐멘터리, 설문 등을 찾아보며 연구했다. 그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청각에 예민하며, 주로 이야기의 맥락과 정서적 교감, 상상력으로부터 성적 자극을 받는다는 특성이 나타났다. 이러한 여성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특성과 시장의 니즈에 맞물려 섹슈얼(Sexual)을 센시티브(Sensitive)하게 구현한 센슈얼 (Sensual) 오디오 드라마라는 장르를 국내에 도입하게 됐다.

 

Q . 현재 플링의 성과는?

출시한 지 2년 채 되지 않은 플링은 현재까지 앱스토어 도서 부문 1위 자리에 4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앱스토어가 선정한 '모두에게 사랑받는 앱'으로 메인에 오르기도 했으며, 같은 해 12월 기준 다운로드·회원가입 수·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Q .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일본의 경우 드라마 CD라는 형태의 오디오 콘텐츠가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고 안정화된 국가다. 이미 오디오 콘텐츠 및 성우 시장이 매우 큰 편이며, 개인 오디오 크리에이터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최대 콘텐츠 플랫폼 중 한 곳인 디엘사이트(DLsite)의 경우 개인 크리에이터의 오디오 콘텐츠 1~3위 작품들의 단편 매출이 약 3~4억 원에 달할 만큼 거대한 소비력이 있는 곳이다. 이에 플링 팀은 약 1년 전부터 일본에서 오디오 드라마 테스트를 제작하며 준비 중이었다. 국내에서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았기 때문에 일본의 유저들에게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거대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가진 일본에서도 대부분의 성인 오디오 콘텐츠가 남성들을 위한 콘텐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여성들을 위한 콘텐츠라고 해도 남성의 시각에서 해석한 콘텐츠들이 많으며, 남성향 위주의 브랜딩을 가진 플랫폼에 여성향 콘텐츠가 기타 옵션처럼 소비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플링은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서비스를 내세움으로써 일본 유저들에게 유일한 여성향 플랫폼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 향후 회사의 성장 방향은?

첫 번째로, 시각과 청각을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시하는 유일한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플링의 가장 큰 장점은 오리지널 오디오 IP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오디오와 웹소설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한다는 점이다. 현재 플링이 서비스 중인 3천여 개의 콘텐츠 중 오리지널 IP는 15%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플링은 웹툰, 웹소설 시장에서의 오리지널 오디오 IP 교류 및 확장을 우선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누구나 웹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롤플레잉 오디오 소설인 '플레이노벨'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올해는 오디오 드라마를 원하는 목소리로 직접 골라서 들을 수 있는 '보이스 캐스팅' 등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들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로, 전 세계의 로맨스 콘텐츠를 플링에서 소비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다. 대만·일본·한국의 센슈얼 로맨스 콘텐츠는 이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소비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다양한 국가의 유명 로맨스 콘텐츠 IP를 플링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현재 다수의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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