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 현지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10일 미국 현지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가 30억 달러, 한화 약 3조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 36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시설 구축에 돌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는 10일(미국 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향후 10년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바이오 업계 최대 행사로, 전 세계 50여개국 1500여개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다.

이번 콘퍼런스 비전 발표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전역에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는 동시에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미래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날 이원직 대표는 "인수 및 신규건설이라는 두 가지 전략으로 CDMO 시장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 본격화… '시러큐스 공장 증설 계획'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 전경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 전경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CDMO 시장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신규 공장을 증설해 CDMO 사업에 진출 하는 경우 생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한데 반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시장 진입 기간을 8개월로 단축했다.

이번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Antibody Drug Conjugate) 위탁 생산 서비스 제공,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 및 완제 의약품(DP·Drug Product) 시설 등의 추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에 위탁개발(CDO) 시설을 구축하고 시러큐스 이외 북미 거점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 36만 규모 국내 메가 플랜트 신규 건설 계획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 달러(약 3조 7천억 원)를 투자해 36만ℓ 규모의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국내에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생산시설은 총 3개로 구성될 예정이며 1개당 12만ℓ의 항체 의약품 생산을 목표로 한다.

첫 공장은 올 하반기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GMP(의료기기 품질관리 기준) 승인, 2027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액 30억 달러, 영업이익률 35%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생태계 조성과 신규 치료제 발굴 기여를 위해 국내에 설립한 대규모 생산 설비 단지를 '롯데바이오 캠퍼스'로 조성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 벤처들이 시설을 이용하며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를 구축함으로써 신약 개발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산업 밸류 체인 전반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바이오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중장기 비전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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