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기업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활용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스톡옵션 부여가 가능한 외부 전문가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기업 주가가 상승할 경우 차익을 얻을 수 있어 많은 스타트업이 채용 과정에서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제시하는 성과 보상책이다. 이에 이번 스톡옵션 범위 확대로 우수 인력 확보를 통한 기업의 기술 혁신 및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 벤처기업법 시행령은 스톡옵션 부여가 가능한 외부 전문가를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13가지의 전문자격에 한정하고 있어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업계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중기부는 기존 전문자격에 더해 △10년 이상의 경력자 △박사학위자 △석사학위 취득 후 5년의 실무경력을 갖춘 자에게까지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게 했다. 개정된 벤처기업법 시행령은 내달 4일 시행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스톡옵션 활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벤처기업의 혁신과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중기부는 오는 6일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기업의 스톡옵션 활용 지원을 위한 정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토스뱅크, 인재 영입 무기는 '스톡옵션'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22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임직원 5명을 대상으로 총 3만 4362주의 보통주를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증자했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신주 발행가액 65,000원 대비 1200% 할인된 가격이다. 이번 스톡옵션 결정은 추후 주주총회의 최종 승인 후 확정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전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계열사 내에서 상장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롯데그룹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배경에 대해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사업 초기 급성장과 함께 육성될 현재의 직원들은 미래의 롯데바이오로직스 주축이 될 것이고 M&A, 사업모델 구축 등 회사 내 다양한 경험을 통해 향후 국내 바이오 인적자원 시장에서도 가치 있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직 중인 우수 직원에 대한 적정한 보상 및 로열티 강화, 그리고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시행될 해당 스톡옵션 제도는 매년 자체 평가 기준을 통해 전 직원 중 약 80% 수준의 인원을 지급 대상자로 선정하고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지급할 예정이다. 이후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성과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한국 본사(서울 롯데월드타워)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40여 명에서 현재 80여 명으로 약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 제도의 효과와 함께 유망 분야로 꼽히는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이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또한 이달 초 임직원 48명에게 스톡옵션 총 48만 5000주(기명식 보통주)를 지급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은행 출범 이후 8번째로,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의 주식 수는 총 427만 4000주, 행사가 기준 214억 원 규모다. 스톡옵션 지급은 신주 발행 형태로 이뤄지며 행사가는 주당 5,000원이다. 대상 임직원은 2025년 5월 31일부터 5년간 이를 행사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입사 4년 차 때까지 매년 스톡옵션을 분할로 지급하는 내용의 성과 보상안을 운영 중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스톡옵션 분할 지급 등 주식 보상 시스템과 관련한 내용이 입사 당시 계약에 포함돼 있다"라며 "입사 1년 차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앞서 올해 2월에도 임직원 38명에게 스톡옵션 47만 4000주를 부여했으며 지난해에는 2월, 5월, 8월, 11월 총 4차례에 걸쳐 임직원 144명에게 총 211만 7000주를 지급했다. 2021년 7월 임직원 30명에게 68만 주를 부여한 이후 분기마다 한 차례씩 스톡옵션을 지급한 셈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은행 설립과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해왔다"라며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주주와 임직원이 사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에서 계속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1년 7월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은 오는 7월 9일부터 이를 행사할 수 있지만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장외 시장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