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정부가 K-콘텐츠 분야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투입, 수출 지형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육성한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23년도 K-콘텐츠 분야 예산을 8,442억 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체부 전체 예산인 6조 7,408억 원의 12.5%를 차지하는 규모로, K-콘텐츠의 전략적 수출 확대와 제조·서비스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벤처 지원 확대

먼저, 예비창업자·스타트업의 참신한 콘텐츠 기획안이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획·개발 단계를 지원한다. 103억 원 규모의 단계별 자금 및 사업모델 혁신(법률·노무·마케팅 등)을 지원함으로써 사업화에 유리한 기업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예산 투입 분야는 게임 50억 원, 웹툰 33억 원, 패션 4억 원 등이다.

또한 3년간 관련 분야에서 약 1만 명의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기술 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를 신설(57억 원, 200명)하고 콘텐츠 수출에 필요한 '전문 번역 및 수출인력 양성사업'(34억 원)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현장형 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가를 통한 '도제식 멘토링'을 지원하고(109억원), 신진 웹툰 작가 20여 명을 대상으로 2년 과정의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10억 뷰 작가 육성과정'(10억 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 '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 총 투입 예산 8,442억 원

중소·스타트업 등 민간투자가 어려운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 정책금융 규모를 총 7,9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5,268억 원 대비 50% 증가한 규모로 4,100억 원 규모의 K-콘텐츠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제작 완성보증자금 200억 원을 출연해 2,200억 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하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콘텐츠 기업의 이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자의 일부(2.5%P)를 지원하는 이차보전 예산도 확대(40억 원)한다.

K-콘텐츠 및 연관산업 수출 확대

K-콘텐츠 수출을 확대하고 한류가 제조업·서비스업의 수출을 견인할 수 있도록 콘텐츠 국제협력 및 수출기반 조성 예산을 확대한다. 우선 콘텐츠 수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비지니스센터를 10개소에서 15개소로 확대하고 해외시장 개척 지원사업에 40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아울러 콘텐츠와 연관산업의 해외 진출을 과학적·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한류데이터센터를 신규 구축(15억 원)하고 콘텐츠 수출 플랫폼인 '웰콘' 기능을 고도화(40억 원)한다. 이를 위해 전문 비즈매칭 에이전트를 활용해 웰콘 내 해외 바이어 유치를 확대하고, 국내 기업과 바이어 간 온라인 상시 비즈매칭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K-브랜드 해외홍보관을 통한 공동홍보(40억 원) △콘텐츠·소비재의 동반 해외 진출을 위한 범부처 K-박람회 개최(20억 원) △K-콘텐츠를 통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인지도를 제고하는 한류 연계 마케팅 지원(45억 원, 40개 품목) 등을 추진한다.

대표 장르 맞춤형 지원으로 '경쟁력 강화'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력산업인 게임 분야에서는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다년도 제작지원을 최초로 추진하고(90억 원), 개별 게임사가 마케팅·번역 등 해외진출에 필요한 서비스를 수요에 맞춰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 바우처(72억 원)를 지원한다. 또한 이스포츠 전문인력 양성(10억 원), 장애인 이스포츠대회 개최(5억 원) 사업도 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격려하는 지원사업도 눈에 띈다.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사업(117억 원), 개봉실적과 연동해 기획개발비를 지원하는 차기작 기획개발 지원사업(28억 원), 영화발전기금의 재원 확충을 통한 안정적 기금 운용(800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원천소재로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웹툰 분야에서는 해외 전시시장과 현지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해외 진출사업(23억 원)과 해외 플랫폼 구축(39억 원)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웹툰 분야 구직자-기업 간 일자리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웹툰 산업 채용박람회(10억 원)를 신규 개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세계 음악시장 선도를 위해 온라인 K-팝 공연 제작을 지원(80억 원)하고 현지 기반을 활용한 자체 쇼케이스를 추진해 해외 진출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획사의 해외진출 기회 확대를 도모한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 수 있는 새로운 음악 콘텐츠의 활성화를 위해 실감음향, 메타버스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공연 콘텐츠 개발에도 5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 '사업구조조정'을 통한 예산 낭비 요소 제거

특히 문체부는 이번 신규사업에서 정부 건전재정 기조에 맞춰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장 수요에 맞는 기술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유사 또는 중복 사업을 통·폐합하고 '신기술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를 신설(57억 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영화·대중음악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지원했던 사업을 종료하는 등 효율적으로 예산을 조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K-콘텐츠를 대한민국의 대표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수출과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관련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콘텐츠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국민의 피와 땀인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유사·중복사업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하고 보조사업을 더욱 촘촘하게 관리해 예산 투명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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