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자료출처: DART)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바이오비쥬가 오는 2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에서 약 4조 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K-뷰티, K-에스테틱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 더불어 시술 수요의 꾸준한 증가, 신기술 도입, 글로벌 인증 강화 등 산업 전반의 성장 모멘텀이 바이오비쥬의 흥행을 이끌었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에 따르면 바이오비쥬는 8일부터 9일까지 2거래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18만 2,859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1133.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상장공모는 300만 주의 전량 신주로 구성됐으며, 이 중 25%에 해당하는 75만 주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됐다.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총 2,466개 기관이 참여해 1,094.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공모가는 희망밴드(8,000~9,100원) 상단인 9,100원으로 확정됐다.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총수량 대비 12.48%로 집계됐으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28.16%인 423만 7,179주다. 주요 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은 청담글로벌(공모후 기준 50.85%) 30개월, LICHENGJIE(6.98%) 6개월, 남호걸(1.99%) 6개월로 설정됐다.

◆바이오비쥬-청담글로벌 중복상장 논란... 소액주주 지분가치 희석 우려

바이오비쥬는 코스닥 상장 추진 과정에서 중복상장 논란이 제기돼 왔다. 2022년 코스닥에 상장한 청담글로벌이 지분 63.99%(공모전 기준)를 보유한 상황에서 자회사의 추가 상장이 이뤄지면서다. 

중복상장은 한국 증시에서 오랜 기간 논란이 되어온 이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각각 상장할 경우, 모회사 주가가 자회사 가치만큼 제대로 반영되지 않거나, 자회사 상장 이후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기업 집단을 중심으로 자회사 상장 추진이 이어지면서, 소액주주 보호와 기업가치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지적돼왔다. 자회사 상장은 그룹 전체의 자금 조달과 사업 확장에는 유리하지만, 모회사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보유 지분가치 희석과 배당 확대 기회 축소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이오비쥬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 이후 청담글로벌 주가가 약세를 보인 점도 이러한 우려를 키웠다. 다만, 사측은 사업영역이 명확히 구분돼 있어 이해상충 우려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오비쥬는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의 제조업을, 청담글로벌은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각각 영위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사업 중복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양사 관계자는 "바이오비쥬는 청담글로벌의 인적분할이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회사가 아니라, 청담글로벌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모회사와 자회사의 관계가 형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비쥬 사업 분석

출처 = 바이오비쥬
출처 = 바이오비쥬

바이오비쥬는 히알루론산(HA) 기반 스킨부스터와 필러 등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에서 스킨부스터와 필러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자체 제조 역량과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비쥬의 사업 구조는 크게 스킨부스터, HA 필러, 엑소좀 화장품, OEM(수탁생산), 총판 및 일반유통 등으로 나뉜다. 스킨부스터는 피부의 수분 공급, 탄력 개선, 주름 완화, 미백 등 피부 전반의 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하며, 대표 제품으로는 가교 히알루론산 기술이 적용된 '칸도럽 세럼'과 비가교 제품인 '아세나르트 아쿠아'가 있다. 특히 LNP(지질나노입자)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아세틸헥사펩타이드-8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활용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필러 사업에서는 HA 가교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점탄성의 필러 제품을 개발, 주름 개선과 볼륨 회복 등 미용 시술에 적합한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코레나 프리미엄'과 '칸도럽'은 현재 국내 식약처 허가와 유럽 CE 인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향후 기업의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필러 제품에는 리도카인 성분을 첨가해 시술 시 통증을 줄이고, 특허받은 가교제 투석 제거 장치를 적용해 안전성과 품질을 높였다.

엑소좀 화장품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바이오비쥬는 엑소코바이오의 엑소좀 기반 제품 'ASCE+'의 중국 시장 독점판매권을 확보해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피부 재생과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당 제품의 매출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엑소좀은 세포 간 신호전달을 촉진해 피부 재생과 항노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국내외 브랜드의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OEM(수탁생산)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바이오비쥬의 원천기술과 제조 노하우가 적용된 필러와 스킨부스터 등 주요 제품의 OEM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총판 및 일반유통 부문에서는 타사 유명 브랜드 제품의 유통도 병행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자체 생산제품의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한편, 제품별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52.5%는 스킨부스터와 필러 등 자체 개발 제품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 47.5%는 엑소좀 등 상품 매출이 차지했다. 수출 비중은 78%에 달하며, 이 중 87%가 중국에서 발생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바이오비쥬 실적 및 자금 사용계획

출처 = Canva
출처 = Canva

바이오비쥬는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고성장·고수익 구조를 확립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171.3억 원) 대비 72.9% 급증한 296.3억 원을, 영업이익은 78.7% 늘어난 92.3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매출이 2024년 전체 매출의 67.5%(200억 원)를 차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33.1억 원에서 71.9억 원으로 117.2% 늘었다.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외화환산이익 발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단일 거래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바이오비쥬는 전체 매출 중 60~70%가 중국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23년 기준 주 거래처인 J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78%를 넘어섰다. 2024년 들어 신규 거래처 확보로 J사 비중이 47%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위 7개 거래처가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주요 거래처의 실적 부진, 관계 악화, 현지 규제 변화 등으로 매출이 급감할 수 있는 구조다.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3.9억 원으로, 2023년 16.3억 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재무활동에서 20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나,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에서 각각 5.6억 원, 81억 원의 현금이 유입된 결과다. 주목할 점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년(40.7억 원)과 비교해 크게 축소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매출채권(83.9억 원)과 재고자산(17.8억 원)의 증가로 운전자본 부담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바이오비쥬의 매출채권 규모는 매출 성장과 함께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이 40%를 돌파했다.

◆자금 사용계획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자료출처: DART)

바이오비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정 공모가(9,100원) 기준 총 273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270.1억 원을 시설구축 및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사용의 핵심은 제2공장 신설을 통한 생산능력 대폭 확대와 스킨부스터 신제품 개발, 필러 인증을 위한 임상 및 글로벌 인증 취득 등으로 요약된다.

제2공장 건설은 기존 하남 1공장의 높은 가동률과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신공장은 연간 300만 개에서 600만 개까지 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되며, 필러와 스킨부스터 등 주력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의 생산라인이 통합 구축된다. 이 과정에서 생산공정의 자동화 및 효율화를 위해 조제탱크, 여과탱크, 멸균기, 자동 충전기, 자동포장기 등 첨단 장비가 도입된다. 또한 품질관리(QC) 강화와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HPLC, GC, 점탄성시험기 등의 시험·분석 장비도 구매할 예정이다. 생산유틸리티 부문에서는 공조, 전기, 정제수 시스템 등 필수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확충해, GMP 기준에 부합하는 환경을 갖춘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스킨부스터 신제품 개발과 필러의 임상, 인증 취득에 자금이 집중된다. 스킨부스터 부문은 신규 포뮬레이션 및 기능성 소재 적용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연구인력과 기자재를 투입하며, 필러 부문에서는 3개 모델(S·M·L)에 대한 임상시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과 유럽 CE MDR 인증 취득 등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