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 DART)

K-뷰티 브랜드 달바글로벌이 오는 22일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달바글로벌은 '승무원 미스트'로 널리 알려진 뷰티 브랜드로, 대표 제품의 누적 판매량이 5,000만 개를 돌파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 70%, 연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에 앞서 달바글로벌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약 7조 705억 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면서 1,112.0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대형 IPO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연이어 상장 철회를 결정한 가운데 달바글로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공모는 신주 60만 4,000주(92.4%)와 구주매출 5만 주(7.6%)로 구성됐으며, 배정물량은 우리사주조합 13만 800주(20%), 일반청약자 16만 3,500주(25%), 기관투자자 35만 9,700주(55%)로 나뉘었다. 다만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에서 미달이 발생해 2만 8,300주가 일반청약자에게 추가 배정됐다.

지난달 28일부터 5거래일간 실시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225곳이 참여해 1,140.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저평가)과 화장품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참여기관의 98.9%가 희망밴드(54,500~66,300원) 상단 이상을 신청가격으로 제시했고, 최종 공모가는 66,300원으로 확정됐다.

의무보유 확약비율도 24.24%로 높게 나타났다. 기간별로는 3개월 확약(3,776만 4,500주)이 가장 많았고, 6개월(2,852만 5,900) 확약, 1개월(2,076만 7,300주) 확약이 그 뒤를 이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약 31.75%인 394만 9,909주(2,619억 원 상당)로 다소 높은 편이며, 상장 1개월과 3개월 이후에는 유통가능 물량 비중이 각각 50.76%, 66.94%로 증가해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임직원에게 부여된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98만 3,500주)이 전체 발행주식의 7.53%에 달해 향후 주가 희석 가능성도 상존한다.

달바글로벌 사업 분석

출처 = 달바글로벌
출처 = 달바글로벌

달바글로벌은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홈뷰티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K-뷰티 기업이다. 2016년 설립 이후 화이트 트러플 추출물과 토코페롤(비타민E)을 결합한 독자 성분 '트러페롤'(Trufferol™)을 활용한 달바(d’Alba)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와 뷰티 디바이스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달바글로벌의 사업 구조는 화장품이 전체 매출의 99%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미스트, 세럼, 크림, 마스크, 선크림 등의 기초 스킨케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미스트 제품은 지난해 기준 총매출의 54%(1,666억 원)를 차지한다. 해당 제품은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라는 콘셉트로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으며, 토너·에센스·세럼·메이크업 픽서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선케어, 크림, 마스크팩 등도 고기능성·저자극을 내세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2022년 하반기 비거너리(Veganery)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홈뷰티기기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달바시그니처(d’Alba Signature) 브랜드를 통해 초음파·고주파 동시 출력이 가능한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전체 매출 3,091억 원 중 해외 매출이 45.6%(1,410억 원)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무려 218% 성장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일본, 북미 등 선진국 비중이 전체 해외 매출의 73%에 달했으며, 일본에서는 1,5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북미와 아세안 지역 투자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제품 생산 방식 역시 달바글로벌의 경쟁력 중 하나다. 회사는 자체 공장 대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채택해 비앤비코리아, 한국콜마 등 국내 유수의 제조사와 협업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 관리와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원재료 매입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복수의 협력업체 풀을 구축해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는 등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마련했다.

달바글로벌 자금 사용계획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 DART)

달바글로벌은 이번 코스피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 약 394.5억 원(발행제비용 제외)을 타법인증권취득(M&A 및 해외 영업 역량 강화), 마케팅 및 IP 취득, 신제품 개발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공모자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M&A 투자다. 달바글로벌은 스킨케어, 색조, 뷰티케어 등 카테고리 내에서 브랜드 기업의 소수지분 투자와 수직계열화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자 한다. 특히 기존 핵심 브랜드와 차별화된 고객군을 보유한 우수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고객 기반을 다변화하고, 연구개발·기획·제조·마케팅·물류 등 밸류체인 전반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M&A 투자에 공모자금 109억 원과 자체 보유 현금성자산 540억 원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며,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원료 혁신, AI 기반 개인화 마케팅, 뷰티테크 진단·솔루션, 뷰티 디바이스 등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해외 영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도 눈에 띈다. 달바글로벌은 일본·러시아에 이어 북미·유럽 등지에 추가 법인 설립을 추진해 현지 유통 네트워크와 마케팅 전문 기업에 대한 지분 인수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B2B, B2C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 진출을 가속화하고, 마케팅 역량이 뛰어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 대상은 기업가치 1,000억 원 미만의 현지 유통·마케팅 기업이며, 2027년까지 총 36.5억 원을 투입해 약 5% 이내의 소수지분 참여를 목표로 한다.

운영자금은 마케팅(63.8억 원), IP 취득(29억 원), 마케팅 인력 확보(84억 원)에 중점적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달바글로벌은 인지도와 파급력이 높은 셀럽 모델 기용하고 온라인 퍼포먼스 및 인플루언서 협업을 기반으로 SNS 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을 위한 IP 취득 및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호텔·팝업 등 오프라인 활동도 확대한다.

신제품 개발자금(72.6억 원)은 연구개발 인력 채용, 임상실험, 소재 및 패키지 디자인 연구에 집중된다. 업계 내 선도적 경험과 혁신적 사고를 갖춘 연구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신제품 기획·론칭 과정에서 효능 검증을 위한 임상 실험과 스프레이형 세럼, 캡슐 크림 등 혁신 소재 및 용기 개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패키지 디자인 연구를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