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DART)

인공지능(AI) 기반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가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회사는 2021년 IPO 추진 과정에서 기술성 평가 탈락과 주관사 변경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SK증권을 새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공모청약은 156만 주의 전량 신주로 구성됐으며, 기관투자자에게 75%(117만 주), 일반투자자에게 25%(39만 주)가 각각 배정됐다. 주관사별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 모집물량은 SK증권 35만 1,000주(90%), KB증권 3만 9,000주(10%)다. 공모청약 결과 총 6만 1,383건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4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863억 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4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간 진행됐으며, 368.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104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참여기관의 71.9%가 희망밴드(11,000~13,000원) 하단 이하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11,000원으로 확정됐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상장일 유통가능금액이 700억 원 이상이라는 점이 리스크로 지적됐다.

상장 후 오버행(대규모 매도) 우려도 존재한다. 로킷헬스케어의 공모후 지분 구조는(희석가능주식 반영)는 최대주주 25.24%,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FI) 28.94%, 전환사채보유자 6.66%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1개월 후 유통가능물량은 33.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유통가능물량은 상장일 36.31%(559만 8,871주)에서 오는 6월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로킷헬스케어의 이번 IPO 핵심 목표는 완전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건전성 강화다. 회사는 2017년부터 누적된 적자로 8년 이상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상장 후 우선주와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공모자금을 더해 자기자본을 플러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로킷헬스케어 사업 분석

출처 = 로킷헬스케어
출처 = 로킷헬스케어

로킷헬스케어는 세계 최초로 AI 기반 초개인화 맞춤 장기재생 플랫폼을 개발·상용화한 의료기기 기업이다. 3D 바이오프린팅, 환부 자동 모델링 AI, 초개인화 바이오잉크, 일회용 재생 키트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만성질환 등 기존 치료법이 제한적인 분야에서 재생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인 장기재생 플랫폼은 환자 개개인의 신체 및 질환 특성에 맞춰 환부 이미지를 AI로 분석하고, 3D 프린터로 맞춤형 재생패치를 제작해 적용하는 시술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바이오잉크 제조 기술을 통해 환자의 자가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외기질(ECM)을 재생능력이 있는 바이오링크로 리모델링한다. 해당 플랫폼은 국내외 임상에서 단 한 번의 치료만으로 82.1%의 치료율을 기록했으며, 기존 피부이식술 대비 비용도 4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로킷헬스케어는 글로벌 파트너사 25개 사와 총 46개국 대상으로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병원에 3D 바이오프린터와 AI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환자 시술 시마다 일회용 의료기기 키트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800억 원에 달한다.

장기재생 플랫폼에 포함되는 제품으로는 의료용 3D 바이오프린터, 일회용 의료기기 키트, AI 기반 환부 자동 모델링 소프트웨어(AiD Regen) 등이 있다. 3D 바이오프린터는 의료진이 별도의 전문 기술 없이도 환부 모양에 맞는 재생패치를 신속하게 출력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일회용 키트는 3D 바이오프린팅의 출력 과정 중 매번 사용해야 하는 주요 부품과 바이오잉크 등 8가지 일회용 구성품을 포함한다. 또한 AI 환부 자동정밀 모델링 소프트웨어는 2D 환부 경계 인식, 인간-AI 상호작용(HAI) 기반 수정, 3D 모델링 및 평탄화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의료진의 작업 효율성과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

로킷헬스케어 자금 사용계획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DART)

로킷헬스케어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정 공모가(11,000원) 기준 총 171.6억 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했으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164.5억 원을 연구개발, 운영자금, 글로벌 마케팅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배분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집행의 주요 목적은 AI 기반 초개인화 장기재생 플랫폼의 임상 확대와 상용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있다.

먼저, 연구개발에는 전체 공모자금의 절반 가까운 비중이 투입된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연골재생 플랫폼 개발에 49.7억 원, 신장재생 플랫폼 개발에 32.3억 원이 각각 집행된다. '연골재생 플랫폼'은 미국 하버드대학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의 전임상에서 32주 만에 정상 연골 강도 회복 효과가 입증된 바 있으며, 앞으로 188명을 대상으로 한 다국적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임상시험은 39개월간 단계별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FDA 및 CE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장재생 플랫폼'은 2025년 3명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스터디를 시작으로 2026년부터 글로벌 임상에 착수, 임상 진입을 위한 준비와 규제 대응에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운영자금으로는 67.6억 원이 배정됐다. 주요 투자 항목은 피부재생 플랫폼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원자재 구매(41.3억 원), 연골·신장재생 플랫폼 개발을 위한 추가 인력 충원(16.3억 원), 기타 비용(10억 원) 등이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을 237.6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41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마케팅에는 15억 원이 책정됐다. 브라질과 독일에 현지 영업소를 개설하고, 각 영업소에 2~3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현지 네트워크 구축, 주요 병원 및 의료기기 유통업체와의 협력, 현지화 제품 개발, 사후 관리, 브랜드 홍보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