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일티엔아이가 25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코스닥 상장 준비를 마무리했다. 회사는 LNG 산업 수혜와 방산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원일티엔아이의 일반투자자 공모청약 결과, 19만 건(3억 9,366만 2,840주)의 청약이 접수되며, 1,312.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2조 6,572억 원 규모다. 이번 상장공모는 구주매출 20만 주(16.7%)와 신주모집 100만 주(83.3%)의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배정물량은 우리사주조합 3만 6,000주(3%), 일반청약자 30만 주(25%), 기관투자자 86만 4,000주(72%)다.
16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회사는 사업 성장성에 더해 낮은 유통금액으로 인한 수급적 매력이 부각되면서 1,308.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투자기관 2,390곳이 참여했으며, 99% 이상이 희망밴드(11,500~13,5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해 공모가는 13,500원으로 확정됐다.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총수량 대비 23.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치인 6.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원일티엔아이가 보유한 LNG 고압연소식기화기(SCV)와 수소저장합금 등 핵심 원천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회사는 내달 9일 상장할 예정이며, 공모 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0.9%인 259만 2,680주(유통금액 350억 원)다.
◆높은 가족 지분율 가진 원일티엔아이, 오버행 우려 적으나 보호예수 기간은 짧아
원일티엔아이는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로 인해 상장 후 오버행(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대주주인 제이케이인(100% 가족회사)은 공모 후 25.39%의 지분을, 이정빈 대표는 13.5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그의 두 아들인 이승준 전무와 이승욱 상무가 각각 10.84%의 지분을 동일하게 보유하며, 오너 일가 전체로는 공모 후 68.21%의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다만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로 설정된 점은 부정적이다. 이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 기간이지만, 일부 IPO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1~2년까지 보호예수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 원일티엔아이의 경우 상장 당일 30.9%의 유통 가능 물량을 갖게 되며, 6개월 후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유통가능물량이 99.58%(834만 5,030주)까지 급증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대해 이정빈 대표는 기업설명회에서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도 지분 매도 계획이 없다"라며 구주 매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원일티엔아이 사업 분석

원일티엔아이는 천연가스 생산공급설비와 수소저장·생산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다. 1998년 설립 이후 천연가스와 수소 분야에서 국내외 다양한 산업에 제품과 기술을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와 탄소중립이 산업 전반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원일티엔아이가 보유한 핵심 기술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원일티엔아이의 주요 사업은 천연가스 사업과 수소 사업으로 구분된다. 먼저, 천연가스 사업은 고압연소식기화기(SCV)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SCV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초저온 상태에서 기체로 변환해 발전소나 도시가스 등으로 공급하는 설비로, 초기 설치비용이 낮고 공간 제약이 적으며, 열효율이 높고 환경 친화적인 설계가 특징이다. 회사는 일본 S그룹의 원천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LNG 수요 확대와 글로벌 터미널 구축 증가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SCV 수출을 늘리고 있다.
또한 SCV 이외에 재액화설비와 복합화력 부문의 연료주입장치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기존 미국, 일본, 유럽업체로부터 구매했던 주요 기자재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및 국내외 대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수소사업 부문은 수소저장합금과 수소개질기 기술이 핵심이다. 수소저장합금은 수소를 고체 형태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고압기체나 액화수소보다 안전하고 동일 체적 대비 저장 효율이 높다. 특히 원일티엔아이가 자체 개발한 수소저장합금과 실린더는 열화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으며, 방출되는 수소양 조절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장보고-Ⅲ급 잠수함'에 회사의 수소저장합금 시스템을 탑재한 국산 연료전지시스템이 도입됐으며, '장보고-Ⅲ Batch -Ⅰ' 3척에 당사의 수소저장합금 및 수소실린더가 납품됐다.
수소개질기는 화석연료인 천연가스, 메탄올, 석탄, 석유 등을 수소 연료로 변환시키는 장치다. 원일티엔아이는 시간당 300큐빅미터(Nm³)급 중소형 제품을 상용화했으며, 평택, 안산 등 수소생산기지와 충전소에 수소개질기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재 1일 2,000kg급 중대형 개질기를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탄소포집(CCUS) 기술 국산화와 청색수소 생산이 가능한 수소추출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원일티엔아이는 신규 사업으로 △건설 중장비용 수소저장합금 △중대형 수소개질기 및 탄소포집기능(CCUS) △알레인 수소저장합금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 지게차 개발을 목표로 가온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수소에너지사업추진팀과 함께 연료전지 지게차용 고체수소저장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건설 중장비용 수소저장합금의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원일티엔아이 자금 사용계획

원일티엔아이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정 공모가(13,500원) 기준 총 162억 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했으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132.4억 원을 수소저장합금의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수소저장 소재 개발에 투자한다. 미래 수소경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전체 조달 자금의 약 60%인 79.6억 원은 시설자금에 배정했다. 김포 본사공장 내 노후화된 수소저장합금 생산설비를 대형 용해로로 교체하고, 신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용해로 2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용해로 1대당 15억 원의 예산이 책정돼 총 30억 원이 투입되며, 이와 연계해 신규 부지 매입에 17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한화오션·현대중공업의 해외 잠수함 수주 계약 체결에 대비해 잠수함용 수소실린더 압력 테스트를 위한 수소충방출 설비 8대 구축에도 16억의 자금을 투입하며, 압력조성등온흡착(PCT) 장비 3대, 수소압축기, 유틸리티 구축, 지게차, 크레인, 수소실린더 자동용접기 등 생산 자동화 및 품질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설비 투자도 함께 진행한다.
운영자금으로 책정된 52.8억 원은 주로 연구개발에 투입된다. 연구개발의 중점은 기존 수소저장합금보다 가격 경쟁력과 저장 용량을 강화한 알레인(AlH3) 기반 수소저장합금 제조기술 확보 및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있다. 연구개발 인력 충원에 3년간 18억 원이 투입되며, 연구용 용해로와 PCT장비, 수소실린더 테스트 설비 등 연구 인프라 구축에도 자금이 집행된다. 연구개발 인력은 2027년까지 7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2026년부터 국책과제 인건비 보조금 만료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자금의 일부는 인건비로 사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