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스튜디오씨드코리아)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스튜디오씨드코리아)

디자이너용 프로토타이핑 소프트웨어 개발사 스튜디오씨드코리아(Studio XID)가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금액은 이전 라운드를 포함해 5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번 라운드는 기존 투자사인 LB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사인 산업은행(KDB)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HB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고, 기업은행, 신영증권, 액시스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자금을 활용하여 글로벌 고객 관리를 위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업 확장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세계 하이테크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과 디자이너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수 스튜디오씨드코리아 대표는 "스튜디오씨드코리아는 프로토파이를 통해 UX 프로토타이핑 혁신을 선도하며, 전 세계 UX 디자이너 고객 커뮤니티 전체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프로토파이 공식 홈페이지
출처 = 프로토파이 공식 홈페이지

스튜디오씨드는 디자이너용 소프트웨어인 프로토파이(ProtoPie)를 개발·배포하고 있는 B2B SaaS(기업 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디지털 제품의 사용자 경험을 효과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포로 2014년 12월 설립됐다.

스튜디오씨드가 개발한 프로토파이는 UX(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를 위한 인터랙션 디자인 솔루션이다. 코딩 지식이 없는 디자이너도 직관적인 인터랙션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터랙션 디자인은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와 상호작용할 때의 경험을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만들기 위해 설계하는 과정으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작동 방식 등이 포함된다.

기존에는 버튼을 눌렀을 때 화면이 전환되는 동작을 디자이너가 설명하고 개발자가 코딩으로 구현했으나, 프로토파이를 활용하면 UX 디자이너가 직접 인터랙션 디자인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프로토파이는 디지털 기기와 사용자의 인터랙션을 통해 동작을 표현하는 데 특화돼 있으며, 현존하는 모든 디지털 기기와의 하드웨어 연동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Objective(목표)-Trigger(유발요소)-Response(반응)'이라는 간단하면서도 혁신적인 개념 모델을 기반으로 원하는 동작을 쉽게 구현할 수 있으며, 자동차의 운전대, 브레이크, 공조 버튼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이용해 디지털 화면에서의 동작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프르토파이는 2017년 첫 출시 이후 현재 전 세계 선도 UX 디자이너들의 필수 소프트웨어로 자리잡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등 글로벌 탑텐 하이테크 기업과 자동차 OEM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2022년에는 디자인 도구 설문조사에서는 Advanced Prototyping 부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LB 인베스트먼트의 박기호 대표는 "스튜디오씨드의 프로토파이는 놀랍게도 슬랙, 피그마 등 성공적인 글로벌 B2B SaaS 기업의 성공 공식을 정확히 따르고 있다"라며 "글로벌 선도 고객사를 확보함으로써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확장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기존 주주들의 깊은 이해와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UX 디자이너용 소프트웨어의 시장 잠재력과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구축한 다양한 성공 사례, 명확한 성장 계획이 주요 소구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글로벌 B2B SaaS 기업들의 성장 단계를 분석해 자사의 성장 경로와 이를 위한 전략적 과제를 구체화한 것이 유효했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항목은 △글로벌 고객 관리를 위한 영업 네트워크 구축 △UX디자이너 커뮤니티 관리·인수 등을 포함한 연관 소프트웨어와의 에코시스템 협업 체계 구축 △AI 기능 개발 등 4가지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창업자이자 CEO인 김수 대표는 구글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UX 프로토타입을 작성할 때 디자인 아이디어를 개발자에게 구두로 설명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디자이너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B2B SaaS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고객 포트폴리오와 성공 사례를 토대로 2028년까지 4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고수익성 B2B SaaS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미국과 한국 등 주요 금융시장에서의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프로토파이를 통해 세계 하이테크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과 디자이너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처음부터 공략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 시장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사업은 높은 복잡성과 관리 비용을 수반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큰 보상을 가져다주는 가치 있는 시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