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들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은 AI와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선보이며 총 363개의 혁신상 중 119개를 수상했다. CTA는 CES 개최에 앞서 전 세계 신규 제품을 대상으로 기술성, 심미성, 혁신성을 평가해 혁신상과 최고혁신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정부와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K-스타트업 통합관'을 구성해 100여 개 스타트업의 전시 부스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도 스타트업의 참가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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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CES 2025에서 역대 최대 규모 K-스타트업 통합관 운영

30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CES 2025 종합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전시회 참가 지원부터 네트워킹 프로그램, 성과 홍보 등 다양한 후속 조치를 포함한다.

▲K-스타트업 통합관 내 기업별 전시 부스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K-스타트업 통합관 내 기업별 전시 부스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구체적으로 중기부는 CES의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공공기관, 지자체, 대학, 대기업 등 30개 스타트업 지원기관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K-스타트업 통합관'을 구성하고, 총 127개 스타트업의 전시 부스를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26개 기관, 91개 스타트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해 대폭 확대된 수치로,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 의지와 정부의 지원이 맞물린 결과다.

주목할 점은 'K-스타트업 통합관'에 참여하는 10개 기업이 혁신상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이다. 수상 기업으로는 △엔퓨쳐(비상 충전을 위한 차량 내 ESS) △휴머닉스(AI 디지털 트레이닝 머신), 더넥스트에이아이(스마트 디지털 트윈 서비스) △엔트윅(관절염 치료 전자약) △네이션에이(생성 AI 기반 3D 콘텐츠 제작 기술) △파네시아(CXL 기반 GPU 메모리 확장 키트) △에이투어스(물방울을 이용한 청정기술) △아이티원(콘크리트 시공이음부 요철생성 로봇) △미드바르(공기 팽창 스마트팜) △디앤씨바이오테크놀로지(소변 진단 의료기기) 등이 있다.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엔트윅의 정재준 대표는 "CES 2025에서 자사의 개인용 관절염 치료 전자약 '아스론펄스'를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혁신적 전자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CES 2025는 우리 기업들이 혁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중기부는 CES를 통해 'K-스타트업'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 혁신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에 우수한 기술력을 뽐내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C랩 전시관 마련으로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C랩 스타트업 15개 사 참여

▲CES 2025 C랩 전시관 포스터(출처 = 삼성전자)
▲CES 2025 C랩 전시관 포스터(출처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CES 2025에서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해당 전시관에는 C랩 스타트업들이 AI, IoT, 디지털 헬스,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C랩 스타트업은 총 15개 사로,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참가기업 12개 사 △임직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참가기업 2개 사 △C랩 인사이드에서 분사해 창업한 'C랩 스핀오프' 기업 1개 사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CES 2025에는 대구와 광주에서 활동 중인 4개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지역 스타트업 4곳이 CES에 참가하는 것은 역대 최대다. 이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지역 'C랩 아웃사이드' 참가기업인 고스트패스는 사용자 기기에만 생체 정보를 저장·관리하는 생체인증 보안 솔루션으로 핀테크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선관 고스트패스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의 체계적인 지원과 코칭 덕분에 단기간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라며 "C랩 전시관 참여를 통해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핀테크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의 C랩 스타트업들은 AI 부문(마인스페이스, 에이슬립), 디지털 헬스 부문(에이슬립), XR 부문(딥파인, 퀘스터, 셀리코), 스마트시티 부문(핀포인트, 비트센싱), 모바일 기기 부문(버시스), 컴퓨터 주변기기 부문(브이터치), 로봇공학 부문(스튜디오랩) 등 11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전필규 부사장은 "CES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C랩은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 C랩 인사이드, C랩 아웃사이드, C랩 패밀리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12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도입했으며, 2015년에는 우수 사내벤처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는 스핀오프 제도를 마련했다.

이후 2018년에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C랩 아웃사이드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며,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사업 지원금, 전용 업무공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한 삼성전자와의 사업 연계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는 해당 사업부와의 사업 협력 기회를 제공하며,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한 스타트업과도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C랩 패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총 912개(사내 406개, 사외 50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네이버·카카오가 투자한 스타트업, CES 2025에서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

▲젠젠에이아이의 합성 데이터 생성 플랫폼 '젠젠스튜디오' (출처 = CES)
▲젠젠에이아이의 합성 데이터 생성 플랫폼 '젠젠스튜디오' (출처 = CES)

네이버는 전략 투자 조직인 D2SF를 통해 스타트업의 CES 2025 참가를 지원한다. 이번에 참가하는 기업은 젠젠에이아이, 큐빅, 가우디오랩, 누비랩, 제제듀, 더웨이브톡, 레티널, 블루닷, 모빌테크 , 뷰런테크놀러지 등 10개 사로, 이 중 4개 기업이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다.

수상 기업에는 AI 합성 데이터 기술 기업 젠젠에이아이(합성 데이터 생성 플랫폼), AI 오디오 기술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저작권 문제 음원 탐지 및 교체 솔루션), AI 식습관 관리 솔루션 개발사 누비랩(어린이용 식습관 코칭 솔루션), 미생물 센서 전문 스타트업 더웨이브톡(실시간 박테리아 측정 장비) 등이 포함된다.

▲에이슬립의 자동수면 추적 태블릿 '슬립보드' (출처 = CES)
▲에이슬립의 자동수면 추적 태블릿 '슬립보드' (출처 = CES)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는 자사가 투자한 7개 회사의 CES 2025 참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레티널,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에이슬립, 오믈렛, 위플로, 코클, 프리베노틱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에이슬립(자동 수면 추적 태블릿), 위플로(소형 지능형 드론 검사 솔루션), 프리베노틱스(AI 암 진단 솔루션) 등은 AI·디지털 헬스·드론·인간안보 부문에서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