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선도기업 이엔셀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번 상장으로 이엔셀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현재 추진 중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신약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엔셀은 상장에 앞서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20만 건이 넘는 청약이 접수되며 928.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2조 7,809억 원 규모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나선 이번 공모는 156만 6,800만 주의 전량 신주로 구성됐으며, 배정 물량은 우리사주조합 4만 7,004주(3%), 일반투자자 39만 1,700주(25%), 기관투자자 112만 8,096주(72%)다.
수요예측에서도 2,106개 기관이 참여하며 94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참여기관의 98% 이상이 공모가 희망밴드(13,600~15,300원) 상단 이상을 신청가격으로 제시했으며, 그 중 15,300원을 적어낸 기관의 비율이 55.5%로 가장 많았다. 그 결과 이엔셀의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신청 수량 대비 0.24%로 나타났으며,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도 전체 주식수의 33.3%(311만 1,226주)로 소폭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또한 1개월 이후에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보호예수가 전량 해제되면서 유통가능 물량이 71.3%까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엔셀 사업분석

이엔셀은 2018년 3월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 기업으로 설립된 회사로,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서비스와 희귀·난치 근육 질환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신약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자체 개발한 다품목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최적화 기술과 국내 유일 세포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GMP(제조 및 품질관리) 시설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GMP 제1공장(강남)에서는 독립공조 기반 다품목 세포치료제를, GMP 제2공장(하남)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제(CAR-T, CAR-NK) 및 엑소좀을, GMP 제3공장(하남)에서는 유전자치료제(AAV)와 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첨단재생바이오법 제16조(인체세포등 채취), 제28조(인체세포등관리업허가)에 따라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국내 주요 병원인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과 원료공급계약 체결도 완료했다.
아울러 회사는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EN001-CMT)를 비롯해 듀센 근디스트로피병 치료제(EN001-DMD), 근감소증 치료제(EN001-SP) 등 차세대 중간엽줄기세포 신약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EN001-CMT'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다기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연구 책임자인 삼성서울병원 최병옥 교수 연구팀이 세계적 규모의 '한국 샤르코-마리-투스병 환우회'를 창립 및 운영하고 있어 이미 판매처의 상당 부분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이엔셀은 수주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으로 고객사와 직접 수주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출 전액은 CDMO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05.3억 원이며, 내수 비중이 98% 이상을 차지한다.
이엔셀 자금 사용계획

이엔셀은 금번 코스닥시장 상장공모를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상장주선인 의무인수 금액 포함) 246.9억 원 중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233.5억 원을 향후 2년간 시설자금, 연구개발자금 및 운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비중은 CDMO 사업의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한다. 회사는 2025년까지 유전자치료제 전용 생산공장인 GMP 제4공장 구축에 총 3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 중 130억 원은 공모자금으로, 170억 원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벡터의 연간 생산 규모(배치수 기준)를 기존 17배치에서 68배치로 4배가량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한 나머지 공모자금의 대부분은 연구개발비(83.1억 원)로 쓰일 예정이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EN001-CMT)의 임상비용에 우선적으로 할당된다. 임상비용에는 임상의약품 제조비,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지급할 위탁수수료비용, 임상시험 실시기관 연구비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회사는 생산인력 및 경영관리 인력의 인건비(11억 원), GMP 장비 검교정 및 적격성 평가 비용(9.4억 원)으로 20.4억 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