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IPO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하루 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8월 공모청약을 거친 후 코스닥 시장 입성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오는 8월 9일부터 12일까지 2영업일 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청약은 현재 유통주식수(1,060만 3,413주)의 약 23.2%인 246만 주에 대해 전량 신주로 모집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32,000원 ~ 40,200원이다. 상장 주관은 삼성증권이 맡았으며, 최저 공모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787.2억 원, 예상시가총액은 4,180억 원이다.

출처 = canva
출처 = canva

시공테크 콘텐츠 관련 사업부가 분사해 2002년 설립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설립 초기부터 교육과 기술, 콘텐츠의 융합을 통한 디지털 혁신에 주력해왔으며, 디지털 교육 시대 도래에 맞춰 에듀테크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회사는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으로 650만 건 이상의 양질의 교육용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 사업으로 △전국 93% 이상의 초등교사가 활용하고 있는 에듀테크 플랫폼 '아이스크림S'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기관 '아이스크림 원격교육연수원' △국내 환경에 맞추어 교사의 편리한 수업 준비와 학급 운영을 돕는 '아이스크림 몰' 등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2022년부터는 초등학교 교과서 출판업에 진출해 서책과 디지털 콘텐츠가 하나로 연결된 초등 검정 교과서 '아이스크림 교과서'를 선보였다. 아이스크림 교과서는 국내 13개 사 교과서 출판사 중 가장 높은 채택률을 기록 중이며, 아이스크림S 내 다수의 디지털 교육용 콘텐츠와 연계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에 대응해 AI 디지털교과서 등 교육과 AI를 결합한 에듀테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인프라팀, 기술개발팀, AI콘텐츠팀, AI개발팀으로 구성된 스마트연구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 시스템, 클래스 학습 연동도구(클래스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개발 툴(플러터, 아이크림콜), 콘텐츠 서비스(에듀뱅크)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편, 회사는 2002년 2월 코리아비주얼스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후 2007년 7월 시공미디어, 2019년 3월 아이스크림미디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실적 및 현금흐름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자료출처: DART)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용 증가세는 여전히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매출액은 123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2% 성장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7% 오른 125.5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아이스크림 교과서와 아이스크림 몰을 통한 수익이 각각 37.3%(185.9억 원↑), 10%(39억 원↑) 가량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부문별 매출액은 △교육출판(아이스크림 교과서) 684.3억 원(매출 비중 55.6%) △커머스(아이스크림몰) 429.3억 원(34.9%) △연수사업(아이스크림 원격연수원) 8.5억 원(6.9%) △콘텐츠·플랫폼(아이스크림S) 1.8억 원(1.4%)이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규모도 11.4% 확대됐다. 다만, 영업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하회했다. 회사의 성격별 비용분류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여비교통비가 835.6%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종업원급여(34.4%), 기타비용(27.6%), 감가상각비 및 기타상각비(20.8%)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원재료 관련 비용(-2.9%)은 감소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영업비용(890.1억 원) 중 절반 이상이 기타비용(468.2억 원)이라는 사실이다. 기타비용에는 운반비(161.6억 원), 통신비(154.2억 원), 지급수수료(143.9억 원), 경상연구개발비(55.5억 원) 등이 포함되며, 이 중 경상연구개발비는 2022년 대비 12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금융이익 흑자전환으로 인해 가장 높은 증가율(35%)을 기록했다. 이자수익(15.8억 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평가이익(12.1억 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처분이익(2억 원)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자료출처: DART)

지난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사업 활동으로 총 176.6억 원(영업활동 301.2억 원, 투자활동 -107.8억 원, 재무활동 -16.8억 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497.6억 원이다.

구체적으로 2023년 회사의 현금흐름표(별도기준)를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유입 규모는 전년 대비 15.9% 감소한 301.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순운전자본 규모가 46.9%(74억 원→108.6억 원) 확대되면서 현금흐름을 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이 1.8억 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부채가 큰 폭(36.5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유동성 부담을 높였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07.8억 원으로 순유출 규모가 전년 대비 57.4%가량 줄어들었다. 투자 지출은 163.1억 원(252.8억 원→415.9억 원) 늘어났지만, 금융자산(225.7억 원) 및 단기금융상품(8.2억 원) 처분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유출 규모를 상쇄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전년에 이어 순유출(16.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만기일 도래 리스부채 상환으로 인해 발생했다. 2023년 말 기준 회사의 유동성 리스부채 금액은 21.6억 원이며, 비유동 리스부채는 없다.

한편, 올해 들어 회사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되면서 투자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유출액은 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1% 증가했으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순유출(121억 원)에서 순유입(46.8억 원)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