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 기업 쓰리빌리언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쓰리빌리언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이는 지난 4월 심사청구를 신청한 지 3개월 만이다.
회사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협의를 통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며, 공모 예정 주식 수는 320만 주,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2,814만 8,038주다.

쓰리빌리언은 2016년 10월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을 주목적으로 설립됐다. 주요 수익원은 유전체분석 서비스이며, 분석 서비스를 완료한 후 결과보고서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시점에 수익을 인식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한 유전체분석 서비스로는 전체 유전체 서열 분석 '3B-GENOME', 유전자 엑손 검사 '3B-EXOME', 특정 유전체 영역 검사 '3B-VARIANT', 유전체 데이터 분석 '3B-INTERPRETER' 등이 있다.
지난 2022년 누적 검사 환자 수 4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12월 기술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를 받으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쓰리빌리언 실적 및 현금흐름

쓰리빌리언의 최근 2개년 실적(2022~2023년)을 살펴보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29.6% 급증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확대되면서 자본잠식까지 발생했다. 기본주당손실도 127원에서 201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고정비 비중이 높은 비용구조를 갖고 있어 매출액의 증감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고정비(11.2억 원↑)와 변동비(9.1억 원↑)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22.4% 늘어난 110.8억 원이다.
특히 사용권자산상각비(고정비)와 원재료비(변동비)가 각각 112.2%, 177.9% 증가하며 영업비용 확대를 이끌었다.
한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영업비용은 크게 고정비(인건비, 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대손상각비, 건물관리비) 약 85억 원과 변동비(지급수수료, 원재료비, 기타)로 25.8억 원으로 구분된다.

쓰리빌리언은 지난해 사업활동 결과, 총 43.2억 원(영업활동 -48.7억 원, 투자활동 11.8억 원, 재무활동 -6.3억 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현금보유액이 전년 대비 약 61.6%(70.2억 원→27억 원) 감소했다. 특히 영업활동에서의 현금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2023년 회사의 현금흐름표(별도기준)를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유출 규모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48.7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운전자본이 62.7%(4.5억 원→1.8억 원) 줄어들면서 현금흐름이 다소 개선됐다. 유동자산(매출채권+재고자산)은 전년과 비슷했으나, 유동부채(매입채무)가 큰 폭(3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유동성 부담을 줄였다. 또한 현금유출없는 비용을 가감한 조정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순유출(43억 원)에서 순유입(11.8억 원)으로 전환됐다. 투자 지출은 소폭(6.3%, 13.3억 원↑) 늘어났지만, 유동자산 처분(238.1억 원)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유출 규모를 상쇄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순유입(130억 원)에서 순유출(6.3억 원)로 전환됐다. 이는 2022년 131.5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가 발행된 결과다. 앞서 회사는 2022년 1월과 4월 두 차례 전환우선주를 발행함으로써 플러스(+)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주식선택권행사(현금유입 1.1억 원), 리스부채상환(현금유출 7.4억 원)으로 6.3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